제주시 일도2동 주민들 “2·3선거구 통합 반대”...서귀포시 주민들도 가세 '반발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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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일도2동 주민들이 제주도의회 2, 3선거구 통합설에 반발하며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제주의소리

제주도의원 정수 증원이 불투명해지면서 선거구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제주시 일도2동 주민들이 가장 먼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시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12개 자생단체는 20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원 2, 3선거구(일도2동 갑, 을) 통합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의원 정수 증원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기한 내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제주도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일부 선거구를 통합하는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에서는 일도2동 갑, 을 선거구가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2, 3선거구 통합 ‘절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재림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도의원 증원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제출 기한 전까지 국회 처리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제주특별법 개정 없이 기존 선거구대로 치르든지 아니면 기존 선거구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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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일도2동 주민들이 제주도의회 2, 3선거구 통합설에 반발하며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기자회견 직후 도청 앞에서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는 주민들. ⓒ 제주의소리

이어 “선거구획정위는 29개 선거구 재조정 방안 중 제주시 제2선거구와 제3선거구를 통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선거구 재조정은 먼저 주민의 뜻을 묻고 주민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러한 절차를 생략하거나 졸속으로 절차를 진행한 채 선거구를 재조정한다면 일도2동 주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읍면동장 주민선출제 시범도입 지역으로 일도2동을 지정해달라는 요청도 포함됐으나 일부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자 한 위원장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서귀포시지역 선거구 통폐합에 반대하는 서귀포시주민자치위원회 차원의 기자회견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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