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아카데미] 심리상담 전문가 박혜원의 ‘고집 센 아이’ 변화 이끄는 법

‘우리 아이는 고집이 너무 세요’,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아요’, ‘같은 잘못을 반복해요’. 고민 많았던 부모들에게 전해진 해법은 간단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짧게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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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나침반 교실: 2017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박혜원 연우심리상담소장. ⓒ 제주의소리

28일 오전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나침반 교실: 2017 부모아카데미’에서 박혜원 연우심리상담소장은 고집 센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조언을 건넸다. 박 소장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공인 임상심리전문가로 밴쿠버에서 심리치료와 놀이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박 소장은 아이의 고집을 이기는 대화 방식으로 ‘한 번에 한 가지씩, 짧게 말하기’를 강조했다. 아이를 긴 문장을 모두 다 듣지 못하고 깡총깡총 건너 뛰면서 듣는 토끼로 비유했다.

박 소장은 “아이가 부모의 잔소리를 다 들으려면 에너지 소모가 크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 때문에 자신이 살기 위해 만들어낸 생존 전략”이라며 “50개월까지는 말이 길면 프로세스가 되지 않는다. 뇌가 하나씩 받아들여야 하는데 후다닥 하고 오면 골라 뽑아서 듣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부모가 한 말 중 대부분은 건너뛰게 되고 무슨 말을 했는 지 기억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해법도 간단했다.

박 소장은 “후렴 없이 1절만, 아이가 깡총 뛰기 전에, 짧게 한 마디로 끝내야 한다”며 “마저 한 마디 잔소리를 더 하고 싶을 때가 바로 말을 멈춰야 한다는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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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나침반 교실: 2017 부모아카데미'.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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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나침반 교실: 2017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박혜원 연우심리상담소장. ⓒ 제주의소리

개념 형성의 중요성도 제시했다. 박 소장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기준이자 틀을 개념이라고 규정하면서 “키우면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서 ‘돼’ 혹은 ‘안돼’라고 했던 게 아이에게는 하나의 준거를 만들어주는 셈”이라며 “아이를 자존감 있게 키운다는 생각에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그 때 그 때 모를 때가 있다”며 “정확한 틀을 주는 게 아이를 훨씬 자신감 있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소장은 아이가 아픈 엄마를 위해 수프를 끓이다 부엌을 어지럽히고 그릇까지 깬 상황, 통금을 어긴 뒤 거짓말을 한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가정하면서 실생활과 밀착된 조언들을 이어갔다. ‘의도 있는 행동과 실수를 구분할 것’, ‘한 번에 한 가지 문제만 얘기할 것’을 강조했다.

‘분명하게 지시하고 기다리기’, ‘힘겨루기 대신 타협과 대안을 제시하기’ 등 현실적인 조언도 건넸다.

박 소장은 “아무리 고집 센 아이라도 개념을 만들어주면 저절로 행동이 바뀐다”며 “잘 하는 행동에는 정말 길게 칭찬하고, 잘못된 것은 짧게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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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나침반 교실: 2017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박혜원 연우심리상담소장. ⓒ 제주의소리

부모아카데미는 제주도교육청(이석문 교육감)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한다. 모든 강좌는 무료이며, <제주의소리> 홈페이지(www.jejusori.net) 소리TV에서 생중계된다. 소리TV를 와 제주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hakbumo.jje.go.kr)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부모아카데미 일정과 관련 내용은 네이버 밴드 ‘부모아카데미<나침반교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밴드에 강연 후기나 관련 의견을 제시한 부모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이 주어진다.

다음 강연은 오는 1일 오후 3시 30분 노형중 시청각실에서 진행된다. 프로젝트 학습법으로 학교현장에서 변화를 이끌어낸 경기기계공고 조용 교장이 연단에 선다.

참가신청·문의 = 부모아카데미 사무국(제주의소리) 064-711-7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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