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양재덕 제주시 용담1동 주민센터

청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특히 공직사회의 청렴은 간헐적으로 실시되는 청렴교육을 받을 때에만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닌 민생을 받들기 위해 청렴의 생활화를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덕목이다.

청렴하지 않는 사회는 반드시 망(亡)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수없이 증명되었다. 부패한 탐관오리들의 횡포에 백성들만 죄 없이 고통을 받았던 신라말기에 이전 신라와는 다를 거라고 건국하였던 고려도 결국은 400여년의 역사 끝에 부패로 망하였고, 관직자의 청렴을 강조하는 학문인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신진사대부세력이 건국한 조선도 중앙과 지방 관료들의 부패로 망하였다. 공직자가 부패하면 그 고통은 국민 몫이었다. 조선후기 전정·군정·환곡으로 일컬어지는 삼정의 문란으로 인해 받아야 했던 백성들의 고통을 보면 공직자의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려나 조선도 초기에는 이전 시대와는 다른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청렴한 국정운영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고인 물은 썩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부패하였다. 강력한 왕권으로 관료들을 통제하거나 혹은 청렴한 인재들만 관직에 올려서 일시적으로는 청렴한 사회를 만들 수는 있었지만, 높은 수준의 청렴도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렇게 때문에 모든 공직자들은 나만 청렴하자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을 넘어서 청렴한 공직사회를 조성하고 앞으로 계속 들어올 후배 공직자들에게 깨끗한 청렴 공직문화를 대물림하여 어떤 외압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직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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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덕 제주시 용담1동 주민센터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비리와 국정원 관련 부패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는 과연 그들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을 만큼 떳떳한 공직생활을 하고 있을까? 청렴은 부패행위에 대한 양적 수치의 문제(이 정도는 괜찮을 거야 하는 마음)에서 가름되는 것이 아니라 부패행위의 행사여부 자체로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공직자에게 청렴을 위해 혹독한 자기반성과 끊임없는 절제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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