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1호광장서 故 이민호군 추모 촛불집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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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권리연합회가1일 서귀포시 1호광장 일대에서 현장실습 중숨진 故 이민호군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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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권리연합회가1일 서귀포시 1호광장 일대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故 이민호군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현장실습 중 사고로 숨진 故 이민호군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또래 친구들이 촛불을 들고 나섰다.

특성화고권리연합회는 1일 오후 6시 서귀포시 1호광장 일대에서 故 민호군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업체측의 진심 어린 사과와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故 민호군이 다니던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의 재학생을 비롯해 지역 선후배 등 10여명이 모여 촛불을 환히 밝혔다. 

촛불 옆에는 '친구, 후배들의 힘으로 민호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자', '업체는 하루 빨리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보상하라' 등의 문구가 쓰여진 피켓이 설치됐다. 한 켠에서는 현장실습제도 폐지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사회를 맡은 특성화고권리연합회 김종민 씨는 "민호의 학교 선후배 107명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당사자였던 가족들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107명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이 사고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현장실습 현장에서는 민호의 문제 뿐만 아니라 수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처지에서 비슷한 일들을 겪고 있다"며 "현장실습 제도가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박소영 씨는 "소식을 듣고 슬픔을 넘어 화가 났다. 학생이 현장실습을 나가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러 나갔는데 돌아올 때는 죽음 밖에 없었다"며 "안전한 일터에서 일해야 하는 당연한 권리를 사회는 용납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박 씨는 "이 군을 죽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것은 업체와 교육당국의 행태"라며 "업체의 진심 어린 사과도 없었고, 교육당국과 학교는 학생을 지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만들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민호군의 사건이 하루빨리 해결되고, 유가족들도 더이상 민호를 고통 속에서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떠나보낼 수 있도록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고교생 정희수 양은 "왜 현장실습 중 학생이 죽어야만 하는가. 작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왜 올해도 이런 일이 있어야 했을까. 학생들이 왜 실습하다 죽어야만 하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표하며 "분명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저임금 노동자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위험한 일을 한 것이 화가 났다"고 했다.

정 양은 "같은 청소년으로서 모른척 할 수 없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되는 것 아니냐"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촛불을 들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특성화고권리연합회와 故 민호 군의 친구 및 후배 107명은 '억울한 죽음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실습대책'을 요구하는 추모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서귀산과고 학생들은 더 많은 선후배를 포함해 2차 선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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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권리연합회가1일 서귀포시 1호광장 일대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故 이민호군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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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권리연합회가1일 서귀포시 1호광장 일대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故 이민호군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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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권리연합회가1일 서귀포시 1호광장 일대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故 이민호군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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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민호군을 추모하는 촛불집회에 적힌 추모메시지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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