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일 현광식 전 제주지사 비서실장 금품 수수 및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원희룡 지사 전 비서실장이 친구인 건설회사 대표에게 부탁하여 특정인에게 2750만원을 건네고 공직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며 "특정인은 도지사 선거를 도와줬던 사람이고, 돈을 건넨 건설회사는 원 지사 취임 이후에 수백억원대의 관급공사를 따냈다고 하니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더욱 놀라운 것은 협조적인 공무원과 그렇지 않은 공무원을 분류한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문화계인사에 대해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했던 것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원 지사가 지난 15일 도의회 시정연설에서 '사심 없이 일했고, 연고주의와 정경유착에서 벗어나 깨끗한 행정, 공정한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던 것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원 지사는 전 비서실장이 한 일이고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판단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갈수록 의혹이 확산되고 있으므로 직접 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수사당국 또한 철저한 수사를 통하여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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