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희 의원, “폐쇄한 지 4년째…늑장 행정으로 재개방 차일피일” 대책마련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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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희 의원. ⓒ제주의소리
일제 강점기 유적인 가마오름 진지동굴이 폐쇄된지 4년이 지나고 있지만, 제주도의 늑장 행정으로 4.3 70주년과 연계한 다크투어 소재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홍경희 의원(비례대표, 자유한국당)은 5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소관 2018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가마오름 진지동굴 활용방안을 도망에 올렸다.

홍 의원은 “가마오름은 태평양전쟁시 일본군이 방어를 위해 땅굴을 파서 이용했던 요새로, 아픔을 간직한 역사 유적”이라며 “하지만 제주도의 불찰로 인해 (평화박물관 측과) 협의가 안됐다. 박물관은 매입을 못하고, 진지동굴만 매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운을 뗐다.

이에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문화재청에서 30억원을 투입해서 가마오름을 매입했다. 하지만 박물관과 주차장은 개인적인 문제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홍 의원은 “가마오름이 통제된 지 4년째다. 밀폐돼 공기가 차단되면서 완전히 망가졌다”며 “더구나 오름 위에서 재선충 작업을 하면서 붕괴 위험까지 있다.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가마오름은 다크투어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역사적인 현장에서 비극을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파하겠느냐”며 “행정에서 허송세월하면서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왔고, 보수 정비에 엄청 많은 돈이 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마오름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다시 문을 열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제주도가 너무 늦게 대처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재개방을 위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장을 역임한 김홍두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이 나서서 “안전진단을 했는데 D등급이 나왔다. 보수정비에 60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개방이 안 되는 건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너무 오랫동안 폐쇄했다. 공무원들이 발 빠르게 대처했으면 벌써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내부시설 보강하고 오픈할 수 있었다”며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운 데서 보면 비극이 있는 곳이 바로 가마오름이다. 관광객들에게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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