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화장(火葬)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제주지역의 화장률은 낮게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도 전국 화장률'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화장률은 82.7%로 파악됐다. 이는 1994년 화장률 20.5%에 비해 4배 높아진 것으로, 전년도인 2015년 80.8%보다 1.9%P 높아져 장례문화의 변화를 가늠케 하고 있다.

다만, 제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례문화의 변화가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 화장률에서는 부산의 화장률이 9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 91.2%, 울산 90.2%, 경남 88.9% 등의 순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7.7%, 충남 68.2%, 경북 71.2%, 충북 71.4% 등이다. 

화장률이 60%대에 머문 것은 충남과 더불어 제주가 유이하다.

이는 가족묘지가 많고, 매장을 선호하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씨족간 가족공동체의 문화가 활성화 돼 가족묘지들이 있어서 가족묘지에 매장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중산간 지역에 가족묘지 공간이 많이 있고, 문중과 관련해 묘지들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 등 도시의 경우 가족묘지 조성이 아무래도 힘들기 때문에 화장률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며 "제주의 경우도 그동안 매년 1~2%p씩 꾸준히 오르다 지난해는 전년 보다 3.2%p 정도 화장률이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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