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간 ‘합의추대’ 전통 깨고 자율투표…高, 20표로 현우범 의원에 4표차 낙승

故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6개월 후임 의장’에 바른정당 고충홍 의원이 선출됐다.

제주도의회는 11일 오후 4시 제356회 제2차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고 신관홍 의장 별세에 따른 보궐선거를 실시, 고충홍 의원을 차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내년 7월1일 후반기 원 구성 이전까지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날 투표에서 고 의장은 유효투표수 37표 중 20표를 얻었다. 후보로 거론된 고충홍, 현우범 의원과 손유원 의원이 불참했다. 또 다른 1명은 기권했다.

사실상 2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현 의원보다 4표를 더 얻어 도민의 대표기관 수장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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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홍 의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영광에 앞서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막중한 사명과 책임, 기회를 준 동료의원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도 고마운 말씀을 전한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6개월 뒤 지방선거가 있지만, 남은 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면서 “고 신관홍 의장이 세운 ‘변화와 혁신, 도민과 함께하는 창조의정’이라는 목표를 이어받아 안정을 꽤하며 도민 모두 행복한 공동체만들어 나가는데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의장은 제2공항 문제와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상권 문제, 쓰레기와 교통, 주택, 삶의 질 저하,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배․보상 문제, 개발과 보존의 충돌 등 제주현안을 언급한 뒤 “이런 현안들의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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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는 11일 제356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고 신관홍 의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의장에 3선인 고충홍 의원을 선출했다. ⓒ제주의소리
또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부여와 지방분권 흐름에 적극 대응해 제주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도록 에너지를 쏟겠다”며 “그 과정에서 도의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힘과 지혜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의장은 특히 동료의원들을 향해 “흙속에 묻힌 진주는 가치 인정받지 못한다. 누군가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아름다운 빛을 드러낼 때 진정한 보석이 될 수 있다”며 “의장으로서 동료의원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제주의 보석으로 빛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10대 의회 남은 의정활동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제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더 낮은 자리에서 도민과 소통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고 의장은 48년생으로 8·9․10대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이다. 8대 의회에서는 전반기 부의장,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9대 때는 전반기 복지안전위원장을 역임했고, 10대에서는 행정자치위원장을 맡아오다 이번에 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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