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분석] 집안단속에 교육의원 최소 4표 확보 낙승…무소속 1명 기권으로 간접지원?

故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차기 의장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는 1~2표 차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11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의장 보궐선거에는 재적의원 40명 중 37명이 참여했다. 후보로 거론된 고충홍, 현우범 의원은 사전 협의를 통해 투표에 불참했다. 평소 두 의원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진 손유원 의원은 아예 출석하지 않았다.

투표가 시작되고 개표, 검표가 이뤄지기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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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는 11일 제356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고 신관홍 의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의장에 3선인 고충홍 의원을 선출했다. ⓒ제주의소리

개표 결과는 고충홍 의원 20표, 현우범 의원 16표, 무효 1표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무려(?) 4표나 됐다.

현재 정당별 의석분포는 더불어민주당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바른정당 12명, 자유한국당 5명, 무소속 2명, 교육의원 5명이다.

바른정당과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5명은 고충홍 의원에 몰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더라도 바른정당 11표와 합쳐도 16표 밖에 안 된다. 결국 캐스팅보트를 쥔 교육의원들의 마음을 더 움직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 의원 본인을 뺀 15명이 전부 현 의원을 찍었다고 가정했을 때 표 확장에 한계를 보였다. 진보 성향 무소속 2명도 전부 끌어안지 못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무효표 1표는 무소속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고 의장은 10대 의회 전반기 의장에도 도전한 바 있다. 당내 조율을 위한 투표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연장자인 구성지 의원에 밀려 ‘의장의 꿈’이 무산됐었다.

故 신관홍 의장의 별세로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고, 고 의원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누군가 눈 밝은 사람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것을 갈고 닦아 아름다운 빛을 발휘하게 될 때 진주는 비로소 진정한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의장으로서 동료의원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제주의 보석으로 빛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노력하겠다.”

고 의원은 자신을 의장으로 뽑아준 동료의원들에게 ‘제주의 보석’으로 빛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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