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하루 평균 15만2232명→16만6569명 이용...주차장 조성·관리에 59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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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 지 100일이 지나면서 버스 이용객이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행초기 23.4%(불만족 44.2%)였던 대중교통 만족도가 52.1%로 대폭 높아졌고, 불만족은 33.6%로 떨어지면서 개편된 대중교통체계가 점착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12일 '도민행복 5+2 역점 프로젝트' 1년을 결산하며 먼저 교통과 주거복지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제주도가 집중 관리하고 있는 도민행복 5대 역점 프로젝트는 △생활환경(쓰레기 및 상하수도 인프라) △주거환경(주거복지 및 부동산 안정화) △대중교통(대중교통체계개편 및 주차개선) △제주개발(난개발 방지 및 제주형 투자정책) △성장동력(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전 부지사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시행초기 불편사항이 개선되고, 버스노선 숙지 등으로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대중교통체계가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로 8월26일 개편 이후 10월말까지 대중교통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중 1일 대중교통 이용객은 16만6569명으로 전년 동기 15만2232명 보다 9.4%(1만4337명) 증가했고, 주말은 12만305명으로 전년 동기 10만2595명 보다 17.2%( 1만7710명) 증가했다.

또 이용자의 88%가 교통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편 후 교통카드 이용 건수는 861만811건으로 전년 676만8878건에 비해 27% 증가했다. 이는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와 교통약자 요금면제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교통복지카드 사용으로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고(1일 2만6000건) 있다.

최다 승차 노선은 365-1번(제주대-중앙로-용담-한라병원-한라대)으로 1일 평균 1만1000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360번(제주대-시청-버스터미널-도청-한라병원-제주고) 노선이 1일 평균 76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버스 이용 건수는 제주시 간선이 주중 하루 평균 6만8836명, 주말 4만365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일반 간선 주중 3만4944명, 주말 2만6985명, 제주시 지선 주중 1만5957명, 주말 1만392명 순이었다.

대천동과 동광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는 관광지 순환버스는 주중 278명, 주말 304명 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이는 버스가 거의 빈차로 운행되고 있는셈이다.

하차 태그 비율은 전년 동기 평일 기준 42%에서 53%로 11%포인트 증가했다.

이용객 만족도 측면에서 개편 초기에 노선 변경 및 통근·통학불편 등으로 만족비율이 23.4%(불만족 44.2%)에 불과했지만 노선에 대한 적응 및 단계별 불편사항 개선 등 후속조치로 만족도가 52.1%로 불만족 33.6% 대비 20%p 가까이 높았다.

특히 중·고교생 만족도는 29%에서 69.8%, 20~30대는 28.1%에서 60.1%로 각각 30%p 이상 더 높아졌다.

하지만 40~50대 만족도는 42.2%, 60대 이상은 35.9%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만족도는 낮아졌다. 젊은층이 스마트폰과 버스앱 등을 활용하며 체계 개편에 익숙해진 반면, 노령층은 아직까지 노선과 번호 개편에 익숙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제주시청~아라초 입구 중앙우선차로 구간이 완전 개통됨에 따라 대중교통은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운행되고 있고, 개통 이후 단 한건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개편 초기 대중교통 불편신고센터, 도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며 불편사항에 대한 체계적인 목록화로 단계별 후속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시행초기 불편 민원이 1000건이 넘었지만, 100일이 지난 현재 민원은 50건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일부 동지역 만차 노선과 읍면 지선버스의 빈차 노선을 분석해 승객이 적은 노선은 배차간격을 조정하고, 증차가 필요한 노선에는 버스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한라산 5.16도로 노선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해 좌석형 차종으로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읍면동에 배치된 대형버스를 소형버스로 교체하면서 하귀~함덕구간 시내 급행버스를 신설, 추가 운행할 계획이다. 

개편 초기부터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 번호 체계를 없앤다. 또 이용률이 저조한 급행노선 요금도 4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현재 정류소별로 무분별하게 붙어 있는 버스시간표도 운행시간 조정과 노선 신설이 완료되면 번호 순서대로 규격화해 재부착한다. 

이와 함께 제주 3135개 정류장에 ID와 고유명칭을 부여해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도민과 관광객들도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버스와 환승정류장에 한해 무료 제공되고 있는 Wifi서비스를 모든 정류장으로 확대한다. 

전성태 부지사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별도로 '제주형 주차장' 조성계획도 이날 발표했다.

올해부터 일반회계 순세계잉여금의 10%, 전입금 334억원, 공영주차장 징수세입 130억원 등 주차장 조성 및 운영관리 등에 590억원을 투입한다.

도심지 주택가 이면도로에 대한 보행로 최우선 확보 및 일방통행로 지정 등 주택가 주차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된다.

올해까지 이면도로 도로 폭에 대한 구획기준 표준안을 마련해 법원 주변과 한국병원 주변 등 16개 읍면동 20곳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내년부터 전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추가 공영주차장 부지 확보를 위해 103억원을 투자해 9필지 9275㎡를 확보했고, 공영주차장 복층화 6곳, 공영주차장 조성 97곳 등 총 2387면을 조성했다.

현재 193개 무료 공영주차장의 단계별 유료화를 위해 올해 20곳에 유료화를 추진했고, 15곳에  무인 스마트 주차관제 시설을 설치해 주차관제 통합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해 단속 인력을 25명에서 80명으로, CCTV와 단속차량도 235대에서 375대로 각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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