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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부동산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울산지역 부동산업체의 사무실 내부 자료. <울산남부경찰서 제공>
신화역사공원 주변 3.3㎡당 35만원 매입해 쪼개기...타운하우스 성공 업체 내세워 홍보

제주 곶자왈 지역 등 보존가치 높은 곳을 헐값에 사들인 후 타운하우스를 지을 수 있다고 속여 20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부동산 업자들이 울산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울산 남구 삼산동 등에 기획부동산 법인 3곳을 설립한 일당 1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이중 3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2016년 3월부터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제주신화역사공원 옆 필지 4곳, 약 30만㎡를 3.3㎡당 35만원 가량에 사들여 이른바 쪼개기 작업을 진행했다.

사들인 토지 중 일부는 생태계보전지구 1등급에 해당돼 개발 자체가 어려운 곳이었다. 안덕곶자왈에 속한 일부 사업부지의 경우 멸종위기 식물까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해당 토지에 타운하우스 건설이 가능하다고 속이고 투자시 2~3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제주에서 타운하우스 분양에 성공한 A업체와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하고 관련 자료를 내세우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A업체와 협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계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속은 투자자들은 3.3㎡당 약 95만원에 토지를 매입했다. 부동산업자들이 2016년 3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사기행각으로 벌어들인 범죄규모만 221억원에 달한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최근 제주도 땅을 대상으로 기획부동산업자들의 사기 범행이 빈번하다”며 “투자시 개발제한 요건 등을 확인해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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