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모 건설사가 지은 주택단지에서 집이 모델하우스와 상당부분 다르게 지어졌다는 입주자 불만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는 시공 과정에서 일부 설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며 하자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30대 시민 A씨는 최근 큰 맘 먹고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주택단지 내 집 한 채를 구입했다. 준공을 앞두고 새 집을 확인 차 방문했는데, 모델하우스와 확연하게 다른 화장실, 현관 구조에 깜짝 놀랐다.
 
A씨는 <제주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애초 모델하우스에서는 화장실 세면대와 욕조 사이에 30cm 공간이 있었는데 실제 집은 붙었다. 선반도 달라지긴 마찬가지다. 벽면 안에 있던 선반이 밖으로 나와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A씨 집 뿐만 아니라 같은 유형의 주택에서도 나타나 적지 않은 입주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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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모델하우스 화장실. 세면대와 욕조 사이에 공간이 있다. 오른쪽은 실제 주택 화장실. 틈이 없이 붙어있다. 독자 제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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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검은 색 실선 기준으로 왼쪽은 모델하우스 선반. 벽 안쪽으로 들어간 구조다. 오른쪽은 실제 주택 선반. 사진=독자 제보. ⓒ제주의소리
A씨는 "건설사에서는 집 전체의 실제 면적은 변하지 않았으니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인데, 부푼 기대를 안고 입주하는 쪽에선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해당 건설사 관리이사 K씨는 “입주자에게 화장실과 선반이 모델하우스와 달라질 수 있다고 콕 집어 이해를 구하지 못했지만, 계약할 때 도면을 보여주면서 인테리어 콘셉트, 마감재 사양 같은 설계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고 밝혔다.
 
또 “화장실 공간이 사라진 것은 화장실과 방 사이 공간(전실)을 넓히기 위한 조치였다. 오히려 입주자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도면대로 시공하지 않거나 면적이 줄어든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번 사안은 도면에 맞게 시공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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