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 열어 신임 임원진 선출...강희봉, 갈등해소 방안으로 '정부·제주도와 협력' 주창

▲ 22일 오후 6시30분 강정마을의례회관에서 열린 마을총회에서 강희봉 신임 마을회장 당선자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 22일 오후 6시30분 강정마을의례회관에서 열린 마을총회. 556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이 '변화'를 선택했다. 제주해군기지 갈등 해소를 위해 '현실론'을 들고나온 이장 후보가 마을회를 이끌게 됐다. 강정마을회가 22일 마을총회를 열고 신임 임원진을 선출한 가운데, 강희봉씨(53)가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정부와 제주도를 상대로 한 대응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 강정마을의례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마을회장과 부회장, 감사 등 신임 임원진을 선출했다. 556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는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선거에는 직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강희봉, 고학수 후보를 비롯해 강정마을회 부회장인 고권일 후보가 출마, 3파전으로 치러졌다. 최근 해군 대위가 모는 승용차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인 고권일 후보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정견 발표를 대신했다.  

투표 결과 강희봉 후보가 309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고권일 후보는 153표, 고학수 후보는 82표를 얻었고, 기권 8표, 무효 4표로 나왔다. 강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결정됐다.

강 신임 회장은 "저를 선택해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기쁨 보다는 어깨가 무겁지만 잘 해나가겠다. 강정주민이 화합해 항상 웃음이 있고 행복과 희망이 있는 활기찬 마을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진행된 부회장·감사 선거는 각각 2명의 후보가 나서 신임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회장은 김영삼씨가 맡게됐다. 나머지 부회장 1명은 신임 이장이 지명하게 된다. 감사는 이광준씨와 고종화씨가 모두 신임을 얻었다.

강 신임 회장은 마을의 화합과 갈등해소를 우선시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제주도 등과 적극적인 협력을 주장해 왔다. 

이날 투표 전 정견발표에서도 주요 공약으로 △부모 세대를 위한 복지 체계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기반 마련 △농업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시설 지원 등을 내세웠다.

신임 임원진의 임기는 2019년 12월까지 2년이다.
▲ 22일 오후 6시30분 강정마을의례회관에서 열린 마을총회에서 투표 절차를 설명하고 있는 강동균 선거관리위원장. ⓒ제주의소리
▲ 22일 오후 6시30분 강정마을의례회관에서 열린 마을총회에서 투표하고 있는 주민들. ⓒ제주의소리
▲ 22일 오후 6시30분 강정마을의례회관에서 열린 마을총회에 참석한 주민들. 556명이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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