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 강희봉 신임 강정마을회 회장. ⓒ제주의소리

[인터뷰] 신임 강정마을 회장 "주민들이 '변화' 원해서 절 선택해 주신 것" 전향적 태도 시사 

강희봉 신임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회장이 22일 "정부, 제주도와의 절충을 통해 주민들이 필요한 사업이라면 적극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강정마을회 임시총회에서 회장에 당선된 직후 <제주의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을이 화합하고 주민들이 예전처럼 '제1강정'의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강 회장은 "기분은 좋지만 어깨가 무겁다. 오직 강정마을만을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회장은 2년전 실시된 직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 때와 현재 상황이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묻자 "주민들이 변화를 원해서 저를 선택해주신 것 아닐까 생각한다. 바꿔보려고 하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고 조심스레 피력했다.

주요 공약과 관련, 그는 "주민들의 명예회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수익사업도 해야겠고, 강정마을이 해군기지를 막지 못해서 그 피해를 후손들에게 줄 수 밖에 없는데, 그 대가로 후손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구체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할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 화합이다. 마을이 함께 웃을 수 있고,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제주도,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나갈 것인지 묻자 "주민이 원하는게 옛날처럼 단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나"라며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10여년 동안 투쟁하면서 살았는데 그에 대한 보상도 없었고, 해군기지가 들어와 구럼비를 뺏긴 것에 대한 물질적 보상도 없었다. 10여년간 그런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는 보상받고 싶은 심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제주도와 절충을 해서 주민들에게 수익이 되고, 필요한 사업이라면 예산이 모자라도 많이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