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동반 성장하는 강소기업들] ② (주)신한에코...내년부터 중국 진출 본격화 

흔히 제주의 기업 환경을 ‘황무지’에 비유한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제주도의 특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향토자산에 기반을 둔 융·복합 산업, 지역산업과 연관관계가 높은 산업 등 제주경제의 총량을 키우는 내실 있는 기업들이 속속 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제주 향토기업뿐만 아니라 제주로 본사나 공장을 이전한 범 제주기업 등 아직은 충분치 않지만 제주에서 강소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이들에 대한 각종 육성정책과 지원도 한 몫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의소리>가 제주와 함께 동반 성장 중인 기업들을 송년기획으로 차례로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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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신한에코 사옥 전경.
제주의 청정바다에서 생산한 홍해삼으로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생산·유통하는 (주)신한에코의 꿈은 원대하다.

(주)신한에코(대표 정인철)는 4년간 제주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홍해삼 연구개발을 마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중국시장에 내놓는다.

신한에코가 처음부터 바이오회사는 아니었다. 2006년 2월 창립한 신한에코는 인공 현무암을 생산하던 업체였다. 제주 바다목장화 사업을 위해 인공 현무암 특허를 개발한 홍해삼 구조물 사업체였다.

인공어초 사업은 대표적인 관급사업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관급사업을 따내지 못할 경우 한순간에 매출이 급락하고, 사업 전망도 좋지 않았다.

홍해삼 인공어초로 2012년 매출을 20억원 가까이 올렸던 신한에코는 2013년 홍해삼 자체를 연구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전환했다. 정인철 대표의 결단이었다.

정 대표는 "홍해삼을 제주도에서 본격 양식하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횟감이나 식용으로 이용할 뿐이지 산업화에 대한 연구가 전무했었다"며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와 공동으로 연구소를 만들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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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신한에코는 제주특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 홍해삼을 이용, 화장품과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홍해삼 연구개발에 집중하다보니 매출은 자연히 떨어져 2013년 이전까지 20억원대에서 2017년에는 2억원대로 10분의 1로 감소했다.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4년 동안의 홍해삼 연구개발은 하나하나 결실을 맺었다. 홍해삼 추출물로 제주천연화장품 브랜드인 '천설비'를 개발했고, 해삼을 이용한 기능성 원료 제조 방법으로 특허도 등록했다.

해삼 한마리를 반으로 자르면 죽지 않고 2마리가 된다. 항문과 입 밖에 없는 원시동물이지만, 자기가 없는 쪽을 기억했다가 입과 항문을 만든다. 해삼의 이런 특성에 착안해 화장품과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특히 홍해삼은 제주지역의 특산품으로 주로 제주해역을 비롯해 강원도, 울릉도 일부 연안에서만 서식하며, 생산량이 매우 적다. 청해삼보다 칼슘, 인, 마그네슘 등 무기영양분 성분이 높고 크기도 대형이다. 홍해삼은 청해삼에 비해 크기가 크고 가격도 비싸게 거래된다. 무 칼로리로서 일반 해삼보다 영양가가 10배 이상이라고 하니 '바다의 산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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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신한에코 정인철 대표.
4년 연구 개발 끝에 국제인증기관인 '더마프로(DERMAPRO, DP) 피부과학연구소는 신한에코가 생산한 '천설비 천연화장품' 시험 평가에서 안전성과 품질이 매우 우수함을 인정했다.

천설비 화장품은 수분크림, 클렌징 폼, 에센스 등 5종을 생산하고, 홍해삼 겔, 해삼정인, 홍해삼 과립, 홍해삼 정제캡슐 씨포닌 Q 등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홍해삼 연구와 제품개발을 마친 신한에코는 이제 본격적인 유통과 판매에 돌입한다. 

중국시장을 뜷기 위해 중국 산동성 청도시에 지사를 설립했고, 화북성 후베이홈쇼핑에는 내년 3~4월 판매 계약을 맺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알리바바에도 입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과 명동, 신세계면세점에도 입점했고, 제주도에는 JDC면세점과 롯데·신라면세점에 입점한 상태다.

정 대표는 "홍해삼 연구개발에 매진하다 보니 매출액이 20억원대에서 2억원대로 하락했다"며 "그러나 제주청정 화장품과 기능성 제품이 본격 판매되면 예전 매출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신한에코에는 연구원을 중심으로 6명이 일하고 있다.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연구원과 생산직 직원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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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신한에코가 생산한 해삼정인.
정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진흥원 등 정부과제를 통해서 연구개발을 했고, 제주대와 산학협력도 했다"며 "시제품을 생산할 때는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의 공동설비를 지원받아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TP는 제품 디자인, 해외수출 인증규격, 시제품 제작지원, 장비활용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신한에코처럼 중소기업에게 필수적인 지원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주도에 대해 정 대표는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생각보다 많은 데 너무 많은 기업을 지원하려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우수한 중소기업 3~4곳을 마중물로 키우고, 이후 안정되면 다른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10여곳을 지원하다보니 그렇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충남 천안 출신인 정 대표는 제주에 정착한지 34년차다. 하지만 제주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더 뜨겁다.

그는 "제주특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 홍해삼을 통해 화장품과 기능성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제주의 청정자원은 무궁무진하다. 홍해삼을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한에코 / 주 생산품=홍해삼 가공제품 / 제주시 오등동 죽성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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