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60일] ② 제주도교육감 관전포인트...교육의원 무투표 당선 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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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강성균 교육의원-고재문 제주교총 회장-윤두호 전 교육의원-김광수 교육의원-고창근 전 교육국장(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6.13 지방선거가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교육감 선거 예비주자도 8명에서 5~6명으로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교육감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현역 이석문 교육감의 대항마로 보수 후보들이 1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다.

진보 성향의 이석문 교육감은 출마선언만 안했을 뿐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이다. 여기에 전현직 교육의원과 전 도교육청 간부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교육감 선거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6명이다. 3개월 전 8명 보다 2명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 선거에 출마해 아쉽게 2위를 차지했던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절치부심하고 있고, 윤두호 전 교육의원 역시 일찌감치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현역 교육의원 중에서는 김광수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교육감선거 외에는 눈길 조차 안줄 정도로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강성균 교육의원은 교육감과 교육의원, 현역 도의원 모두 고려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 애월읍 선거구 탈환을 위해 강 교육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제주교총) 회장인 고재문 한라대 교수도 여차하면 '선수'로 나설 태세다. 

교육감 출마를 고민하던 부공남 의원은 교육의원 재선 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역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됐던 허향진 총장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 이석문 교육감 "지금은 교육혁신 시기"...3월 이후 공식 출마선언

이석문 교육감의 재선 도전 선언은 오는 3월로 미뤄졌다.

이 교육감은 4년전과 훨씬 다른 구도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4년 전에는 무주공산에 도전자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선거구도나 주변 정치상황이 4년전보다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전 박근혜 정부 때 보다 훨씬 진보교육감이 활동하기 편해졌다.

게다가 원희룡 지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교육전출금 문제 등 현안 사항도 풀었다. 진보성향의 다른 후보도 없어 구도 역시 유리하다.

다만 지나친 친(親)교사, 친 전교조 위주 정책을 펼치면서 교장-교감 등 전문직과 교육행정직의 내부 반발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교육행정직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 교육감만 아니면 된다'는 말이 나돈다는 얘기도 있다. 

이 교육감은 지난 12월19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내년 3월까지가 교육을 혁신하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고 교육 혁신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선거 얘기를 꺼내면 직원들 분위기가 뒤숭숭해진다. 3월 이후 입장을 내놓겠다”고 공식 출마선언을 3월 이후로 늦춘 상태다.

◇ 와신상담 고창근, 이번엔 윤두호, 현역 의원 김광수-강성균, 고재문 교총회장

보수성향의 후보는 총 5명이다. 

4년 전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고창근 전 교육국장이 건입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으면서 활동 보폭을 넓혀왔다.

고 전 국장은 보수 후보가 갈라져 4파전으로 치러진 4년전 지방선거에서 26.9%의 득표율로 이 교육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고 전 국장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캠프 구성도 모두 스탠바이 상태"라고 준비를 많이 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4년 진보교육감이 했으니 이번에는 균형을 맞추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윤두호 전 의원도 출마에 적극적이다. 윤 전 의원은 4년 전 고 전 국장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바람에 아쉽게 출마하지 못했다.

윤 전 의원은 현재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맡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도전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현역 교육의원 중에서는 김광수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일찌감치 교육의원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상태에서 교육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의원은 지난 선거에 출마했거나, 출마 직전까지 갔던 고 전 국장과 윤 전 의원에 대해 "두 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4년 전 인물들을 도민들이 과연 기억하겠느냐"고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성균 교육의원은 교육감과 교육의원 재선, 일반 도의원 도전 등 세 갈래 길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가 어렵게 될 경우 교육의원 재선이나 일반 도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다 애월읍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강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강 의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고재문 제주교총 회장은 보수후보 단일화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보수 후보 5명 "단일화 안되면 자멸" 공감대...하지만 동상이몽?

현역인 이 교육감을 상대하기 위해선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 모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4년 전처럼 보수 후보가 난립할 경우 이번에도 이 교육감에게 재선을 '선물'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고창근 전 국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순간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진다"며 "단일화를 위해 후보들을 만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성균 의원은 "제주교육을 바꾸자는 분들이 얘기가 잘 안된다. 주변을 통해 '나는 죽어도 간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단일화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두호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전에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합의가 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재문 회장은 "보수단일화를 통해 현역과 1대 1로 붙어야 승산이 있다"며 "아직까지 단일화 움직임은 없지만 2월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수 의원은 "2월말까지 후보가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 교육의원 5개 선거구, 3개 선거구는 무투표 당선 가능성

제1선거구(조천.구좌.우도, 일도2.화북.삼양.봉개.아라동) = 현역 부공남 교육의원이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고향(구좌읍 평대리) 후배인 김장영 중앙여고 교장은 2선거구로 방향을 틀었다.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부 전 교장은 부 의원과 4년전 맞대결을 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제2선거구(일도1.이도1.2.삼도1.2.용담.건입.오라동) = 김광수 의원의 교육감 출마로 무주공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월말 퇴임하는 김장영 중앙여고 교장이 출마를 결심했다. 여기에 4년전 3선거구에 출마했던 강덕부 전 제주시교육장도 선거구를 옮겨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창수 전 제주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도 출마를 준비중이다.

제3선거구(애월.한림.추자, 연동.노형.이호.도두.외도동)= 현역 강성균 의원이 변수다. 교육감과 일반 도의원 출마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상희 전 제주시교육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제4선거구(성산.남원.표선, 송산.효돈.영천.동홍동) = 교육의원 사상 첫 3선 의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재선인 오대익 의원이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제5선거구(대정.안덕, 천지.중앙.정방.서홍.대륜.중문.예래동) = 현역 강시백 의원이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렇다할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문석호 전 의원이 불출마 입장이어서 리턴매치가 이뤄지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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