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으로 오전 8시33분부터 11시까지 폐쇄...관광객 등 5000여명 몰려 공항 대혼잡

제주공항에서 2년만에 폭설로 인한 활주로 폐쇄 결정이 내려지면서 오전부터 대혼잡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폭설로 제주공항 이·착륙이 어렵게 되자 제설작업을 위해 오전 8시33분부터 낮 11시까지 2시간30분간 활주로 임시 폐쇄 결정을 내렸다.

제주공항은 오전 10시30분 현재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 대설과 저시정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오전 내내 활주로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고속 송풍기 1대, 일체식 제설차량 4대, 제설자제 살포 차량 3대 등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안간힘을 쏟았다.

폭설로 오전 7시45분 제주를 출발해 대구로 향하려던 아시아나항공 OZ8120편이 결항되는 등 오전 11시 현재까지 출발 44편, 도착 43편 등 87편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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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부산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려던 에어부산 BX8101편은 제주 상공에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는 등 14편이 회항했다. 지연은 출발 8편, 도착 18편 등 26편이다.

제주공항에는 3cm 가까운 눈이 쌓였다. 윈드시어와 강풍경보로 20m/s의 순간최대풍속까지 몰아치며 활주로에는 눈보라가 계속 몰아치고 있다.

항공공사는 제설작업에 이은 미끄럼 측정작업을 마무리하고 오전 11시 활주로 이용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눈이 다시 내리면서 결정을 보류했다.

3일째 전국에 이어진 폭설로 인해 제주공항은 발이 묶인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5000여명이 공항에 몰리면서 대합실은 이동조차 힘든 상황이다.

공항공사는 안내방송을 통해 활주로 운영 중단 상황을 알리고 있다. 각 항공사마다 운항시간 변경과 결항에 따른 안내에 나서면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모(48)씨는 “출장을 위해 육지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지만 활주로 폐쇄로 기내에서 1시간 가량 대기했다”며 “결국 비행기가 뜨지 못해 다시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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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가족여행 온 관광객 현모(56)씨는 4박5일의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지만 제주와 광주 폭설로 공항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체류기간을 더 늘려야 할 처지다.

현씨는 "당초 오전 11시 항공편을 통해 광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광주공항 활주로 폐쇄로 지연됐다"며 "제주공항까지 폐쇄돼 대체 비행기 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가 뜨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제주에 하루 더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날씨 때문에 개인 일정 조정은 물론 체류비용까지 늘게 됐다"고 토로했다.  

항공기 이용객들이 계속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혼잡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공항은 2016년 1월에도 역대급 한파로 1월23일 오후 5시50분부터 1월25일오후 2시48분까지 약 45시간 공항활주로가 폐쇄된 적 있다.

사흘간 528편이 결항되면서 관광객 9만명이 제주에 발이 묶이면서 체류객들이 공항에서 투숙을 하는 등 대 혼란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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