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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듯 발표한 제주교육감 선거 단일화, 왜?

2018년 01월 24일(수) 09:25
박성우 기자 pio@jejuso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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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너무 빠른 '보수후보 단일화' 선언...도민들은 선택의 시간 필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예비주자들이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기까지 140여일이 남았고, 예비후보자 등록조차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된 의외의 행보였다.

단일화 선언에는 고재문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윤두호 전 교육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자 난립을 막아 도민들이 적임자를 선택하는데 혼란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목적을 밝혔지만,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을 위한 단일화냐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으면서다.

◇ 단일화 선언, 배경과 목적은?

단일화의 배경은 무엇보다 '선행 학습효과'가 작용했다. 스스로 이 점을 밝혔다.

4년전에도 일부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단일화를 꾀했다. 또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윤두호 전 교육의원, 김희열 제주대 교수와의 단일화를 통해 고창근 전 교육국장이 주자로 나섰다. 

그러나, 최종전에는 고 전 국장을 비롯해 강경찬 전 교육의원,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등 보수 성향의 후보 3명이 출마했고, 결국 진보 성향의 이석문 교육감이 당선됐다. 보수 후보들은 이 교육감의 득표율이 33.2%인 점으로 미뤄 완전한 보수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단일화 선언도 어부지리(?) 격으로 이 교육감에게 다시 승리를 헌납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였다. 4년전 지방선거와는 상황 자체가 달라졌다.

2014년 교육감선거는 3선 이상 연임 제한에 걸린 현직 교육감이 불출마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었다. 보수표의 분산을 우려하면서도 후보들이 완주를 택한 것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제주교육감 선거는 구도가 달라졌다.

제주도지사 선거와는 달리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이름이 자주 오르내릴수록 인지도도 올라가기 마련인데 현직 교육감 외의 후보자들은 이름을 알릴만한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다. 

결국, 단일화의 목적은 현직 교육감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 하나로 귀결된다.

◇ 판단 엇갈린 정책에 "교육행정 실패" 프레임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정책 실패로 제주교육의 발전에 저해되고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해 제주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감 도전자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개인에 따라 교육행정을 평가하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교육정책 실패'라고 규정하면서 제시한 근거는 다소 궁색해 보인다.

이들은 교육감 교체의 필요성으로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제주도교육청의 수장으로서 청렴의 의무가 으뜸인데, 제주도민들은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보며 윤리의식에 대해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둘째는 "제주교육의 앞날이 너무 불안하다. 자신있게 도민들에게 공약했던 성산고등학교 국립해사고 전환 약속은 온데간데 없다. 이 뿐만 아니라 일반고등학교에 특수목적학과를 만들어 각 학교의 정체성을 교란시키고 있다", 셋째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교장공모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코드 인사를 하고 있다. 아니라고 항변해도 도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음을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차치하자.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특정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교육감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감사는 교육청이 먼저 요청했다. 

'성산고의 국립해사고 전환'은 제주도교육청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온 사안이다.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문제와 함께 대외 여건 변화,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성사되지 못한 측면이 컸다. 교육청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일반고 내 특수목적학과 개설'은 혹독한 평가와는 달리 환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교장공모 제도 확대'도 정부가 적극 권장해 온 정책으로 시각에 따라 판단이 엇갈린다.

결국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기에는 '팩트'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단일화, 왜 하필 이 시기에?...'인기 투표' 우려

단일화를 발표한 시기도 의문이다.

지금은 지방선거 본선은 커녕 예선전도 제대로 치러지기 전이다. 예비후보 등록은 선거 120일 전인 2월 13일부터다.

아직 누구도 이렇다 할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하면, 도민들은 선택의 근거를 어디에 둬야하는 것일까.

이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네 사람 모두 추구하는 정책이 비슷해서 누가 선택되든 교육정책은 한 군데로 갈거다"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비슷하다'는 정책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교육감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이뤄진다면? 이른바 '인기 투표'가 될 공산이 크다. 누구나 그 결과에 승복할지도 궁금하다. 

이들은 "네 사람 외에 교육감 도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내일(24일)까지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현직 교육감에 맞설 '보수 연대'의 틀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제주교육 미래비전 '뒷전'

이석문 교육감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럴 의도가 있다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정보화기기 입찰 관련 유착관계 의혹'[믿고 따랐더니 '부정당 업체' 낙인...제주교육청의 '수상한 입찰']은 기사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오직 승리'만을 위한 이합집산은 제주 교육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치열하게 고민한 정책을 갖고 당당하게 경쟁하고, 그 과정에서 지향점이 같다면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도민의 판단에 맡겨볼 수도 있다.

승리든, 패배든 당사자들도 수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일화 선언 참여자들도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제주교육 발전에 힘을 쏟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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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우 기자 ⓒ제주의소리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진영 논리'에 매몰된 나머지 제주교육의 미래비전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정말 도민들이 '제주교육의 참 일꾼'을 선택하길 바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능력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다수의 유권자들은 아직 그들의 자질과 능력을 알지 못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그들의 입장일 뿐, 도민들에게는 선택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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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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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8-01-26 14:35:20    
현직프리미엄 운운하면서
그러면 다른사람들은 이석문이 계속 교육감 하는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이렇게 단일화 노력도 하고, 단일화가 된 다음에는 그동안 잘못된 교육정책 비판과 대안제시도 하멘서 도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제대로된 사람이 제주교육감이 되도록 해야하는거 아닌가?
2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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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행동 2018-01-26 01:06:50    
기자라는 사람이 정치적편향성을 가지고 글을쓰면 되나요. 이건뭐 이석문교육감을 위해 기사쓰고 반대편출마자를 완전히 까는기사네요. 기자가 균형감각을 가지고 기사쓰세요. 이따위 글을쓰면서 기자라는 말 하지마시고 차라리 이석문선거캠프로 가는게 맞을듯하네요
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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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이 2018-01-25 19:37:09    
전교조 핵심출신 이석문 교육감은 능력을 알고 찍었나요? 고정표로 당선 되었죠. 진정한 애국 교육자들이 단일화해서 이 번 선거에서는 기필코 교육감이 되어 제주교육을 반듯하게 만들어야 한다.
11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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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은 ? 2018-01-25 21:11:14    
이석문은 반애국자인가요?ㅎㅎ
제주교육은 비뚤어젼?ㅎㅎㅎ
다들 지 잘난맛에 권력을 쟁취하려는것 아닌가 싶은데.
22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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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 2018-01-25 14:54:22    
어떤일이든 통합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괜한 갈등 유발하지 마시고
정도언론인 돼세요
아직 한창 나이인것같은데
교육은 정치가 아니지요
아이들은 실험 대상의 아닙니다
22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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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안다 2018-01-24 16:22:10    
박성우는 기자라는 이름하에 이석문 교육감 선거운동을 하는군요. 이러니 기자를 기레기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2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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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8-01-24 13:21:06    
단일화기사 보며 기가 막혔는데 이 기사를 접하고 내마음 대신 표현해줘 감사함 전합니다.
비판적 기자정신 늘 변함없기를...
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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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질 2018-01-24 12:27:36    
박성우기자는 사실보도를 생명으로 해야하는 기자인가 ? 논설위원인가 ? 선거운동원인가?
못된 의도가 보여 글을 읽으면서 너무 불편했다. 판단은 도민들이 스스로 한다
1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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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글 2018-01-24 11:39:22    
박성우 기자의 기사는 칼럼에 가깝다.
훌륭하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후보 네명이 선행학습 내용이라는것을 살펴보면 오로지 진보와 보수의 단일화 여부에만 집중되어있다.
민주당하고 자유한국당 일대일 구도가 되면 자유한국당이 해볼만 하다는 논리와 똑같다.
미안하지만 현실은 그런 구도로 갔을때 보수는 백전백패하고 말겁니다.
저는 박성우 기자의 훌륭한 글에 동의합니다.
먼저 제주교육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해야합니다.
이 교육감의 헛발질이나 실수를 물고 늘어지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 보겠다는 것은 실패할겁니다.
덕담 수준의 이슈파이팅은 철저하게 외면 당할겁니다.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충격적인 교육개혁 정책이 쏟아져야합니다
1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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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글 2018-01-24 11:52:28    
속이 꽉차고 알맹이가 탱글탱글한 정책이 쏟아지면 진영논리는 구름 걷히듯이 사라질겁니다.
결국 일대일이던 다자이던간에 구도는 끝나는 겁니다.
진정 학부모들의 마음속에는 내 자식들이 살아갈 미래가 어쩌면 인생의 전부인겁니다.
그 불빛이 안보이니까 당연히 무관심한겁니다.
제주교육의 바닥에서부터 꼭대기 까지 경천동지할 정도로 뒤바꿔 놓을 교육수장이 어디엔가는 꼭 있을거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썩어 문드러진 교육현장에서 억울하게 죽어나간 민호군의 죽음앞에서도 아무런 죄책감도 못 느끼는 교육적폐
우린 지나친 궁핍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1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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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폐지 2018-01-24 11:21:12    
교육감 직선제 폐지가 답이다
정말 교육감 해야 될 분들은 선거판이 지저분해 돌아보지도 않는다
직선으로 뽑는 교육감이라면 정치적 중립성은 택도 없는 소리다
조직과 인맥을을 통한 당선에만 심혈을 기울인다.
기자가 얘기하는 제주교육 미래비젼...ㅋㅋㅋ
너무 순진한 거 아닌가...
유권자에게 들어보시라
과연 후보자의 공약을 확인하고 투표하는 유권자가 몇이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이미 누구를 찍을지 정해져 있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손 가는데로 찍는 깜깜이 선거이다.
실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투표율이 20%도 안나오지 않던가...
직선제 폐지하고 교육감 선거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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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방 2018-01-24 10:45:50    
박성우 기자님은 너무 고상하게 서두른 이유를 쓰셨네요
솔직히 감은 먹고 싶고
따 먹을 힘은 부족하고
따러 올라갈 사다리도 부실하고
남의 사다리 빌려서 감 따먹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닌가?

다들 허세부리지말고
꼭 나올 사람만 나오고
다른 자리 갈려는 사람은 얼른 말 갈아타고
광 팔려는 사람은 그냥 빠지고 개평이나 받는 것이
더 양심적이지 않을까요

가장 나쁜 사람은 단일화에 참여한다고
홍보 다하고
이걸 이용해서 교육위원 나올려는 잔머리 굴리는 사람인데
이런 양아치같은 사람은 없겠죠

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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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동민 2018-01-24 09:44:00    
아무 비전도, 교육 정책도 담기지 않은 묻지마 단일화.. 도민을 뭣으로 보는 것인지 참..
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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