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가 새해를 맞아 독자와의 쌍방형 소통을 위한 <소리多> 기획을 시작합니다. <소리多>는 독자 여러분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독자분들이 <제주의소리>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댓글 등을 통해 질문을 남겨주시면 정성껏 취재해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소통을 위해 글도 딱딱하지 않은 대화 형식의 입말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가끔 기자의 생각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획이 조기에 '강판'되지 않도록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최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난방비 부담도 늘고 있죠. 인구증가로 신규 주택이 늘면서 도심지는 물론 외곽지역에서 기름이 아닌 가스보일러 사용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경우 지역과 세대에 따라 가스공급 방식이 다소 달라 인터넷상에는 난방비 괴담이라는 글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소리다> 주제는 ‘가스’로 정해 봤습니다.
우선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LNG가 공급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은 도시가스를 공급 받고 있죠. 헷갈리시면 개념부터 잡고 가겠습니다.
LPG(액화석유가스)는 원유를 증류시킬 때 나오는 가스를 액화시킨 물질입니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지하에서 뽑아올린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물질이죠. LPG보다 가볍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스통으로 불리는 제품에는 LPG가 사용됩니다. 대도시 가스공급업체에서 연료를 LNG로 사용하다보니 ‘LNG=도시가스’로 인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주에도 (주)제주도시가스 상호의 가스공급업체가 있지만 연료가스는 LNG가 아닌 LPG입니다. 이 업체는 2005년부터 LPG+Air Mixing 방식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LPG+Air Mixing은 LPG에 공기(Air)를 혼합해 일정한 열량을 맞춰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과거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방식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럼 고지서에 ‘00에너지’라고 적힌 가구는 뭘까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시행령 제3조는 70세대 이상 주택은 집단공급사업자가 가스를 공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대단지 아파트는 준공 전 가스 업체를 선정해 제주시의 허가를 받아 공급이 가능하죠. 동마다 가스탱크를 설치해 세대별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나머지 나홀로 아파트나 소규모 다세대 주택은 가스안전공사의 가스안전검사 필증을 받으면 가스 공급이 가능합니다. 건물 1층에 가스탱크를 설치하는 가장 흔한 공급 방법이죠.
이처럼 공급 방식이 다르다보니 일부 가격차이가 발생합니다. 세대수가 많을수록 단가가 낮아지고 업체에 따라 공급가격에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현재 도내에는 물류센터를 포함해 총 7개의 가스충전사업자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SK에너지에서 독점적으로 가스를 공급했지만 현재는 S-OIL, E1 등에서도 가스를 공급하고 있죠.
LPG는 2011년 1월 가격자유화로 가격차가 생겼죠. 제주는 해상운송비까지 더해집니다. 2017년 12월 기준 도시가스 요금은 제주가 1만2180원으로 전국평균 8000원보다 훨씬 높습니다.
2017년 4월27일 인수기지 착공이 이뤄졌고 두달 뒤인 6월22일에는 공급배관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공급배관은 사업비 1900억원을 들여 가스관 81km를 매설하는 작업입니다.
최대 관심은 역시 가스관이 우리집까지 연결되느냐 여부겠죠. 현재 공사는 애월항에서 삼양, 애월항에서 서귀포시 하원동까지 주배관을 매설하는 작업입니다.
주배관이 들어서면 공급관리소 위치를 정하고 간선 배관을 다시 매설해야 하는데 이게 핵심입니다. 간선 배관이 어디를 통하느냐에 따라 공급지역이 결정됩니다.
주배관은 가스공사가 진행하지만 간선 배관의 밑그림은 제주도가 그리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공급권역을 선정하기 위해 2월중 ‘LNG 수급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습니다.
공급 배관 위치와 공급 규모에 따라 경제성이 천차만별이어서 현 시점에서 어느 지역에 LNG가스가 공급된다고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주택별 LNG 공급 여부도 용역에 포함되니 일단 용역결과를 지켜봐야겠네요. 주배관 매설은 2019년8월 끝나지만 실제 공급은 2020년 이후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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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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