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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농 오문복 유예전>이 7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소농 오문복 유예전> 7~13일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서 개최

제주의 대표적인 유학자이며 향토사학자인 소농 오문복(吳文福) 선생의 시·서화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소농 오문복 선생의 제자들이 마련한 <소농 오문복 유예전(遊藝展)>이 7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두루마리)·축(족자)·선면(부채)·병장(병풍) 등 소농 선생이 남긴 작품 136점을 선보인다. 

율곡 이이의 <고산구곡가>, 고운 최치원의 <제가야산독서당>, 포은 정몽주의 <봉래각>, 길재 야은의 <술지>, 화담 서경덕의 <산유>,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호곡장> 등 국내 고전(古典) 명시를 해서·행서·예서·초서 등의 다양한 서체와 문인화를 곁들여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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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농 오문복 선생의 작품.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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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농 오문복 선생의 작품. ⓒ제주의소리

소농은 1938년 성산읍 신풍리 출생으로 일찍이 의제 허백련, 소암 현중화 문하에서 묵향을 전수 받았고, 춘산 이상학에게서 정통 유학을 이어 받았다. 

한때 정의향교 전교를 역임했고, 제주향교 등에서 한문서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고경준의 《영운집》, 김형식의 《혁암산고》, 안병택의 《부해문집》 등 제주 관련 향토 사료를 번역해 제주학의 기초를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농사를 지으며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철학으로 끊임없이 배우기를 멈추지 않은 자세는 제자, 후배들에게 큰 귀감을 샀다. 새로운 고문헌 자료를 발굴해내고 소개하는 한편, 문하에 찾아드는 학인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대학>, <논어> 등을 강의했다.

소농 오문복의 시서화(詩書畵)에 대해 허권수 박사(경상대 명예교수)는 “소농에게 붓은 여기(餘技)를 넘어 수신(修身)의 한 방법이었다. 배우기를 싫증내지 않고, 사람을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말에 해당되는 분이 이 소농이 아니고 누구겠느냐? 세상에 소농 같은 이러한 학인 예인이 점점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런 뒤에라야 이 세상을 맑게 깨끗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번 전시는 소농 선생이 올해 팔순을 맞으면서 문하를 드나드는 학인과 제자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자리다. 스승이 추구하는 고담한 시·서화의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겠다.

전시 제목인 유예(遊藝)는 ‘예술과 더불어 노니는 경지’를 말한다. 전시일에 맞춰 전시 작품을 정리한 도록도 출간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은 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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