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대토론]  김종우 샛별감귤농장 대표 "고정관념 버리고, 농업에 IT 접목해야"

기반이 약해지고 있는 제주 1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창조적인 농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IT와 농업을 접목하면 비용절감과 함께 수익이 증대된다는 얘기다. 

7일 오후 3시 제주도 주최,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 주관으로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열린 ‘2018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김종우 샛별감귤농장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IMG_9049.JPG
▲ 김종우 대표가 자신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말하고 있다.

서귀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인하공과대학교를 나와 대기업 ‘현대전자’에 입사한 김 대표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IT 관련 업무를 전담했다.

간부가 된 2000년 이후 회사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13개 사업본부 약 3만5000명이 반강제적으로 ‘명예퇴직’했다.

김 대표도 당시 명예퇴직했다. 다른 직장을 찾아봤지만, 간부급 직원을 찾아주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당시 제주에서는 감귤 신품종 ‘한라봉’이 인기를 끌었다. 김 대표가 귀농을 결심한 이유다.

김 대표는 평소 자신 있던 분야인 IT를 농업에 접목했다.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인터넷에서 영농일지를 작성했다. 또 생산이력을 추가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것.

물론 실패도 있었다. 한라봉 재배를 위해 기온을 28도로 유지해야 한다는 성공사례를 듣고, 기온을 유지하던 날 한라봉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알고 보니 하우스 천장과 바닥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났기 때문에 한라봉 열매가 버티지 못한 것이었다.   

실패를 딛고 꾸준히 IT 기술을 농업에 접목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로 감귤마이스터로 선정됐고, 국무총리 표창, 비용절감 공모 장관상, 이달의 새농민상 등 여기저기서 주목받는 농민이 됐다. 

김 대표는 “타이벡 농법을 통해 감귤을 재배하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는 15년 전부터 나왔다. 당시 일본 견학을 통해 알게된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타이벡 농법으로 농사 짓는 사람이 드물다. 고정관념이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감귤을 우습게보면 안된다. 제주가 관광지로서 인기가 많지만, 곳곳에 있는 감귤나무가 사라진다면 누가 제주에 관광 오겠나. 또 농가들은 다양해진 사람들 요구에 맞춰 IT 기술을 접목해 창조 농업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