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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습적인 폭설이 제주를 덮친 가운데, 제주시 평화로 진입로에 몰려있는 차량 행렬. ⓒ제주의소리
얼어붙은 제주섬 출근길 교통대란...시내권 진입 차량 병목현상에 '진땀'

어긋난 기상정보로 인해 얼어붙은 제주섬에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평소 10분이면 도착하던 거리가 한 시간이 넘게 소요됐고, 발걸음을 서두르던 차량의 미끄러짐 사고도 속출했다.

8일 오전 예고없는 폭설이 내려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 곳곳에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특히 동부권역·서부권역에서 제주시내권을 잇는 길목에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제주 평화로 진입구간 일대는 마비되다시피 했다. 평소 10분이면 다다를 거리임에도 길게는 한 시간 가까이 도로상에 머물렀다.

이날 오전 소형차량의 경우 체인을 감아야만 평화로 진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진입로를 막아선 교통경찰의 통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혼잡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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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습적인 폭설이 제주를 덮친 가운데, 제주시 평화로 진입로에 몰려있는 차량 행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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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습적인 폭설이 제주를 덮친 가운데, 제주시 화북동 도로에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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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제주에 예고없는 한파가 몰아치며 곳곳에서 접촉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의소리
동부권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은 조천읍 진드르 입구에서 한 차례 고비를 겪고, 화북초등학교 앞 도로 등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차량 행렬을 맞이해야 했다.

정체현상은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발생하면서 더 극심해졌다. 제주시 이도동 '물통삼거리'로 불리는 언덕에서는 내리막길을 달리던 차량이 그대로 미끄러지며 도로상의 차량들을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사도가 그리 높지 않은 지역임에도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중간에 멈춰선 차량들이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이지 못하고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깥쪽 차선에 차량을 정차시키고 체인을 감는 차량들도 속출하면서 병목현상이 더욱 빈번해졌다.

시내권인 인제아파트 사거리에서 제주시청 사거리까지 다다르는데도 30~4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신호가 뚫리면 3분이면 도착했을 거리였다.

'눈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캠페인도 소용이 없었다.

도로 자체가 마비되니 시내버스도 덩달아 거북이걸음을 걸었다. 눈 속에 파묻힌 대중교통 우선차로는 구분되지도 않아 일반차량들이 깜빡이를 켜고 진입하기 일쑤였다.

고모씨(62.노형동)는 "한라대 입구 정류장에서 오전 7시20분쯤부터 평화로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1시간 쯤 기다렸다"며 "겨우 버스를 타긴 했지만, 극심한 정체로 월산정수장 입구까지 가는데 30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재난당국의 어설픈 대응도 혼잡을 키운 모양새다.

당초 기상청은 어제(7일) 낮부터 한파가 점차 누그러들고, 오늘(8일) 오전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최모씨(33.조천읍)는 "기상정보를 보고 차를 몰고 나갔는데, 도로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더라. 다른 차량들도 사정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파와 폭설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이날 도로 상에 운행되는 차량은 유독 많았다. 

제주도도 전날 기상청에서 날씨가 풀릴 것이란 예보를 토대로 비상근무 체제를 모두 해제했으나 이날 새벽부터 폭설이 내리자 거의 손을 쓰지 못했다.

월동장구를 미처 챙기지 못한 버스들도 부랴부랴 노선을 변경하느라 진땀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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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습적인 폭설이 제주를 덮친 가운데, 제주시 평화로 진입로에 몰려있는 차량 행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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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제주에 예고없는 한파가 몰아치며 곳곳에서 접촉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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