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를 120일 앞두고 실시한 제주도지사 후보적합도 조사. ⓒ제주의소리/그래픽 이동건 기자
[언론3사 여론조사] 원희룡 33.9-문대림 17.0-김우남 9.9-강창일 7.0-김방훈 3.7%

6월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20여일 앞두고 실시한 제주도지사 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의 선택 기준은 ‘정당’보다는 ‘인물’ 쪽에 더 가까웠다.

차․포(정당)를 떼고, 순수 인물론만 놓고 도지사 선호도를 물었을 때 원희룡 지사가 정당지지도 50% 초반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 KCTV제주방송, 제주일보 등 제주지역 언론3사는 6.13지방선거를 120여일 앞둬 국내 대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제주도지사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2월10일 하룻동안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2%,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먼저 정당 여부를 떠난 제주도지사 선호도 조사에서 원희룡 지사는 33.9%를 얻어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17.0%)과 김우남 전 국회의원(9.9%), 강창일 국회의원(7.0%) 등 2위 그룹에 여유있게 앞섰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3.7%를 기록했고,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2.8%),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1.4%)이 뒤를 이었다.

장성철 국민의당 제주도당 위원장(0.9%), 강기탁 변호사(0.8%), 김택남 제민일보 대표이사(0.4%)에 대한 선호도는 한 자릿수에도 못미칠 정도로 미미했다. 적합한 인물 없다 6.8%, 잘 모르겠다는 응답(무응답 포함)은 15.2%였다.

원 지사는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선호도 1위를 기록했고, 문대림 전 비서관이 유일하게 30대(26.5%)에서 원 지사(25.0%)보다 호감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 원희룡, 민주당 4명 누구와 붙어도 승리…문대림․김우남과는 ‘초박빙’ 승부 예고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서느냐에 따른 가상대결 결과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원희룡 지사가 4번의 가상대결에서 ‘4전4승’을 거두긴 했지만, 민주당에서 문대림, 김우남 후보가 나설 경우에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주자로 나설 때가 가장 경쟁력이 있었다.

원희룡 지사가 37.4%로 선두에 서긴 했지만 문대림 후보(37.1%)와 격차는 0.3%포인트에 불과했다. 오차범위 내로 1-2위를 말하기가 무의미할 정도의 초박빙 승부를 예고하는 결과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7.3%), 녹색당 고은영 후보(3.2%)와는 30%p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민주당에서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나설 때도 1-2위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

원희룡 39.7%, 김우남 34.5%로 1-2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5.2%p였다.

민주당이 강기탁 변호사,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카드를 꺼냈을 때는 현역인 원희룡 지사를 꺾기가 버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강기탁 변호사가 민주당 주자로 나섰을 때는 원희룡 45.2%-강기탁 21.0%로 1-2위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고, 박희수 전 의장이 나서더라도 원희룡(43.8%)-박희수(24.7%) 격차는 19.1%p나 벌어졌다.

◇민주후보 선호도, 문대림>김우남>강창일>박희수順…원지사 거취? 무소속 출마 압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경선 참여를 선언한 강기탁 변호사, 김우남 전 국회의원, 문대림 전 비서관, 박희수 전 의장 외에 ‘히든카드’로 거론되는 강창일 국회의원까지 포함한 조사결과다.

‘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돌아온 응답은 문대림(30.5%)-김우남(17.6%)-강창일(17.2%)-박희수(8.0%)-강기탁(2.9%) 순이었다. 기타인물 0.1%, 없다 6.6%, 모르겠다(무응답 포함)는 17.0%였다.

원희룡 지사의 당적 변경 등 거취와 관련해서는 무소속 출마에 대한 선호도가 40.3%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는 통합신당(가칭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18.4%,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뒤 출마해야 한다는 12.7%였다. 모르겠다(무응답 포함)는 응답은 28.6%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52.5%로 도내 언론사들이 실시했던 역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보수의 적통이라고 하는 자유한국당은 12.8%에 그쳤다.

뒤를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지는 통합신당 9.6%, 정의당 4.8%, 녹색당 1.3%, 국민의당에서 떨어져나온 민주평화당 1.2%, 민중당 0.2%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3.9%였다.

제주도민 10명 중 7~8명은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꼭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3%가 ‘꼭 하겠다’고 했고, 14.4%는 ‘아마 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아마 하지 않을 것 같다’는 4.4%, ‘투표하지 않겠다’는 1.7%, ‘모르겠다’는 3.2%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개요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
․표본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조사(유선 16%, 무선 84%)
․응답률 : 17.2%
․조사기간 : 2월10일(1일간) 오전 10시~오후 5시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 연령, 지역별 가중부여(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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