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제주도의회, 4.3특위 부활 후 역점사업…“4.3 역사 되새기는 귀중한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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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가 4.3사건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백서」를 발간했다. 의회 차원의 4.3문제 해결의 역사를 담은 생생한 기록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손유원)는 14일 ‘4.3’이라는 제주 최대현안에 대해 매달려온 도의회 발자취를 생생하게 기록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백서발간 사업은 지난 2016년 12월 4.3특위가 구성된 뒤 주요 활동계획의 하나로 채택되면서 추진된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4월 고문단(상임고문 장정언)과 편찬위원회(위원장 손유원), 편집위원회(위원장 양조훈)가 꾸려지면서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갔다.

역점을 뒀던 점은 단순히 4.3특별위원회 활동을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시간적으로는 초대 도의회가 구성되던 1952년부터 거슬러 올라가 2017년 현재까지 ‘4.3’이라는 제주 최대의 현안에 대해 방의회가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살펴봄으로써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역사서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

초대부터 3대 의회까지는 회의록이 없어 신문이나 증언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집필기간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강요된 침묵을 뚫고 ⧍도의회 4.3특별위원회 출범 ⧍4.3특별법 제정운동과 역사왜곡 대응 ⧍4.3 70주년 대전환의 시대를 향해 등 총 4부로 이루어진 570여 쪽에 이르는 내용에는 시대별, 대수별 특징과 갈등양상도 가감없이 기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록으로는 도의회 4.3활동일지, 4.3관련 조례, 각종 결의문, 주요 증언, 도민여론조사결과 등을 담고 있다.

고충홍 의장은 발간사를 통해 “국가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참혹한 역사였음에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도록 강요당한 아픔의 기억을 재생하고, 꼼꼼히 기록해둬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준비한 것이 「4.3백서」”라며 “4.3으로 인한 질곡의 세월을 넘어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는데 유용한 기록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유원 4.3특위 위원장은 편찬사를 통해 “지방분권화 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도의회의 4.3해결을 위한 끈질긴 활동은 재조명되고 높이 평가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이번에 발간된 「4.3백서」가 4.3의 역사를 되새기는 귀중한 지침서가 되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발간된 백서는 중앙정부 및 국회,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 주요 도서관과 기관·단체, 연구자 등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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