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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살펴보니] 도지사선거 단연 핫이슈…“빈껍데기 정치인 너무 많다” 쓴소리

설 명절 연휴기간 최고의 이슈는 역시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였다.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에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저마다 정치평론가 수준의 판세분석, 전망을 내놓으며 설전을 벌이는 등 선거에 관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15일부터 이어진 설 명절 연휴기간 제주도민은 가족, 친지 등과 밥상머리에서 지방선거를 비롯해 최근 제주를 강타한 한파․폭설 피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등 삶의 문제를 화두에 올리며 정치권에 해법을 주문했다.

제주도지사 선거가 단연 핫 이슈였다.

예비후보들은 이번 설 민심이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도지사선거의 초반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각종 행사장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물론 SNS를 활용한 여론전에도 공을 들였다.

연휴 기간 밥상머리에서는 원희룡 지사의 거취 문제는 물론 불출마 가능성에서부터, 후보군이 넘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과연 누가 공천을 받을지, 새로운 인물의 깜짝 등장 가능성은 없는 지 등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설 명절을 앞둬 각 언론사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도의원․교육의원 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기사가 지면을 장식하면서 이들에 대한 자질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도남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3)는 “자신 탓은 않고 뭐든 남탓만 하는 자격미달인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 평소엔 겸손하지도 않다가 선거때만 되면 표를 구걸하며 굽신거리는 정치인들 너무 많다”며 “함량미달 정치인들을 선택하는 일은 우리 스스로 불행을 선택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유권자의 칼날같은 선택을 강조했다.

또 다른 김모씨(21․아라동)는 “능력없는 정치인, 그럴싸한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건 지방선거가 대선․총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여겨서인지 생각 없이 투표하는 유권자”라며 “정치는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대한민국이, 제주도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고향을 찾은 고모씨(48, 한림읍)는 “평소 인터넷매체를 통해 고향소식을 많이 접하는 편인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며 “밖에서 보면 제주가 너무 많이 개발돼 제주다움을 잃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제주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다음 도지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라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7)는 “현직 지사는 나름대로 난개발을 막았다고 하지만, 환경보존에 대한 도민들의 높아진 인식에 비교하면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제2공항 재검토나 각종 난개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인물이 도지사, 도의원으로 뽑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높았다.

정모씨(65)는 “도지사를 지냈건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관을 했건 그건 모두 빈껍데일뿐 좋은 정치인이냐 아니냐는 백성을 위한 정책을 얼마나 많이 세우고 집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 우리 주변엔 빈껍데기 정치인이 너무 많다. 빈껍데기를 앞세우는 정치인은 선거에서 표로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얘기가 한창 꽃을 피우다가도 결국에는 먹고 사는 문제, 즉 삶의 질 향상으로 귀결됐다. 

직장맘 강모씨(46․표선면)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대중교통체제 개편문제와 쓰레기 요일제 배출 정책에 대해 말들이 많다. 문제는 예전에 비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커졌다는 것”이라며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촘촘한 의견수렴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은 “선거얘기가 주를 이루긴 했지만, 산남지역에서는 최근 한파․폭설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심해서인지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또 “4.3 70주년을 잘 준비해서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달라는 주문, 청년 일자리 문제, 국민들이 권력기관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검찰개혁 문제를 (대통령께) 전달해달라는 요구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도지사․교육감 여론조사 결과가 단연 화제였다”면서도 “도민의 대표기관으로서 현장, 민생의 목소리를 잘 챙겨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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