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312.JPG
▲ 20일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제2회 모음포럼이 열렸다.

'제주다움' 발굴 위한 제2회 모음포럼...정광중 교수 "곶자왈은 곶자왈로 남아야"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의 독특한 숲 ‘곶자왈’ 보존관리가 소홀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광중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교수는 20일 오후 2시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열린 ‘2018 제주다움의 발굴과 확산을 위한 제2회 모음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누구나 알 듯 제주의 가치는 청정자연이다. 학자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한라산과 오름, 동굴, 용천수, 곶자왈 등을 제주 자연의 상징으로 꼽는다.

제주특별자치도 보전 조례에 곶자왈은 ‘제주도 화산 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으로 정의됐다.

정 교수는 곶자왈을 ‘용암 숲’으로 설명했다.  

선조들은 곶자왈을 공공자원으로 활용했다. 곶자왈에서 사냥을 했고, 땔감을 채취했다. 또 약용식물을 구할 수 있는 장소였다.

조선시대 몇몇 곶자왈에 가마를 만들어 숯과 옹기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이용했다.  심지어 선흘곶자왈에는 벼를 재배한 흔적이 남아있다. 
IMG_9315.JPG
▲ 제주대학교 정광중 교수가 곶자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정 교수는 “곶자왈은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한 공공자원이다. 오래전부터 도민들이 이용해왔다.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제주 문화 형성의 산실”이라며 “도민들은 곶자왈을 버려진 땅이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동자산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90년대 이후 자연에 의지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생활문화로 변하면서 공동자산이라는 사고가 희미해져 곶자왈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곶자왈을 온전하게 이용하고, 보전한 주체는 도민이었다. 그렇게 곶자왈을 통한 생활문화가 조금씩 형성됐다. 곶자왈은 곶자왈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정 교수와 함께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의 ‘제주환경! 가치를 더하다. 그리고 미래를 지향하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의 ‘자원순환 사회 제주를 위하여’ 등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또 사례로 보는 제주다움으로 △이정아 제주대학교 LINC+사업단 교수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본 제주’ △윤상화 달다책방 대표 ‘제주다움을 담다’ 발표가 진행됐다.

올해 2회를 맞은 모음포럼은 청정 자연을 보전해 다음 세대로 물려줘야 제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모토로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제주발전연구원이 주최·주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