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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추모기간인 28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지에 미군 장병들이 들어서고 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미국 육군 장병들이 제주4·3 추모기간 제주해군기지를 방문하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이하 강정대책위)가 강하게 반발했다.

강정대책위에 따르면 28일 오전 미군 장병 15명이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외부 숙소에서 나와 기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들은 주한미군 육군의 핵심부대인 제2보병사단과 101공수사단의 표식을 달고 있었다. 이 부대는 2차세계대전 당시 창설돼 미 육군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강정대책위는 “해당 부대는 한국과 베트남, 걸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등에 참전했고 IS 군사 개입까지 했다”며 “이런 부대가 왜 강정에 온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4월1일부터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계획하고 있다”며 “훈련이 목적이라도 왜 미군이 제주로 향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대책위는 “4.3당시 제주도민의 학살 책임에서 미국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며 “4·3 70년 추모일을 앞두고 미군이 들어 온 것에 우리는 분노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를 향해서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미국 군사기지화 되는 현실에 도정은 무얼 하고 있느냐”며 “미군 방문은 도민을 우롱하고 모멸감을 주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강정대책위는 이에 “평화의 섬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제주는 미국의 전략에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실질적 평화의 섬 만들기를 위해 우리는 감시와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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