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하기로 한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강정마을회가 반대하기로 정했다. 

강정마을회는 3월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에 대한 마을회 입장 관련의 건'에 대해 '개최 반대'로 의견을 모았다. 총회에는 주민 80여명이 참석했으며 3분의 2 가량이 국제관함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국방부는 올해 국제관함식을 제주해군기지에서 열기로 내부 방침을 전하고, 최근 강정마을에 동의를 요청했다. 관함제는 국왕 또는 국가 대표가 주관하는 해군 함정의 전통 행사로, 병력을 대내외에 알리는 목적이다. 국내에서는 1998년, 2008년 국제관함식을 개최했으며,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2015년 자체 행사로도 연 바 있다.

국방부는 국제관함식 행사장에 수익성 부스를 운영하면서 강정마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익금 일부를 강정지역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방안을 마을회에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주민 상당수가 (해군 행사에 참여하거나 동의를 보내는 것이) 아직은 이르다는 의견이었다. 해군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도 우세했다”고 반대 이유를 들었다.

해군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있는 강정마을회 결정으로, 10년 만에 제주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관함식은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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