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이 신간 《일곱 개의 별과 달을 품은 탐라 왕국》(한그루)을 최근 펴냈다.

32번째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로 제작된 이 책은 ▲제1부 탐라국과 칠성대 ▲제2부 탐라의 별 문화 ▲제3부 일곱 별과 달을 품은 탐라도성으로 나눠져 있다. 

저자는 여러 문헌에 등장하는 기록과 고지도, 1914년도의 지적도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정리했다. 그 결과 탐라시대 옛 성은 조선시대에 수축한 제주읍성 내에 원형(圓形)의 모습으로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탐라 옛 성은 원형(圓形)의 성 안에 4등분된 형태로 대촌(일도, 이도, 삼도)과 성주청이 배치돼 있다.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성대는 대촌(삼도)에, 관부인 성주청에는 달을 뜻하는 월대(月臺)를 배치하는 형태로 도시를 설계했다.

강 소장은 신간을 통해 “이처럼 탐라의 옛 성은 우주를 의미하는 원형(圓形)의 도성(都城) 안에 일곱 별과 달을 품은 천문 도시와 같은 매우 독창적인 성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탐라역사‧문화사 재조명과 활용을 위한 학계의 관심과 행정의 정책적 추진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라일보 편집국장, 논설실장을 지냈다. 재직 시 제주의 역사와 문화, 한라산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다. 퇴임 후에는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 곶자왈 공유화재단 상임이사,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탐라 별문화의 정립과 재조명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문화의 수수께끼》, 《경술국치 100년-제주의 원풍경》, 《잊혀져 가는 제주시 역사문화유적》(편저)을 펴냈고, 《한라산총서》(전 11권), 《제주의 하천 시리즈》(전 3권)를 공동 저술했다. 〈일경 언론대상〉, 〈산림유공포장〉, 〈재암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한그루, 396쪽,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