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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제주작가회의가 도령마루에서 지낸 4.3 희생자 제례. 제공=제주작가회의. ⓒ제주의소리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제주작가회의, 지회장 이종형)는 21일 오전 10시 도민과 함께하는 4.3문학기행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행은 (사)탐라미술인협회(회장 김수범)와 공동 주관 행사로, 27일 열리는 전국문학인 제주대회 사전행사로 기획됐다.

장소는 신제주 공항 입구에 위치한 해태동산 인근 소나무 숲, 일명 ‘도령마루’다. 이곳은 4.3 당시 60명이 넘는 무고한 주민들이 시내 외곽지역에서 끌려와 집단 희생된 곳이다. 이 사실은 일찍이 현기영의 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에서 정면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도내 타 지역 4.3 유적지와는 달리 70주년을 맞는 현재까지 거의 외면되고 방치돼 왔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도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비극의 장소다. 

이번 기행을 계기로 탐라미술인협회가 제작한 나무안내판을 현장에 설치한다. 앞서 2016년 제주작가회의는 도령마루에서 조촐한 제례를 지내며 영령들을 위무한 바 있다. 

문학기행은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신청은 4월 20일까지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받는다. 참가자에게는 점심 식사와 최근 제주작가회의가 펴낸 4.3 70주년 기념시선집 《검은돌 숨비소리》가 제공된다.

제주작가회의는 “문학기행을 통해 도령마루의 비극적 역사를 마주하면서, 4.3 70년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향후 제주시내권 4.3유적지로서 도령마루가 자리매김을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장르간의 협업으로 4.3 70주년의 의미를 한층 높이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가 문의: 010-7743-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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