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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6시30분 W스테이지에서 '필리핀과 제주의 여성들, 군사주의를 말한다' 간담회가 열렸다.
제주와 필리핀 여성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군사기지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을 공유했다.  

9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이도1동 W스테이지에서 ‘필리핀과 제주의 여성들, 군사주의를 말한다’는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

(사)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인권상담소 시설협의회, 강정국제팀, 서귀포여성농민회와 연대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평화를 위한 여성 협력자들 국제위원회’ 메르시 L. 앙헬레스, 코라존 파브로스, 프리실라 털리뱃 등 필리핀 여성 3명이 간담회에 함께했다.

이들은 반(反)핵, 반(反)전쟁, 여성 권리 등 여성 인권 향상을 주창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여성으로서 바라본 군사기지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털어놨다. 

앙헬레스는 ‘평화구축을 위한 계획들’ 주제 발언을 통해 “평화를 위한 여성협력자들은 전쟁과 군사주의 종식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의 여성·남성과 연대해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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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6시30분 W스테이지에서 '필리핀과 제주의 여성들, 군사주의를 말한다' 간담회가 열렸다.
털리뱃은 ‘여성주의자 참여 연구와 옹호를 통한 치유와 권한강화:필리핀 BUKLOD의 경험’ 발언을 통해 “필리핀에 미군기지가 있을 때 많은 여성들이 성 노동자로 일했다. 필리핀과 미국인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아메리아시안’으로 간주됐다. 낙인이다. 엄마가 성매매 여성임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고명희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여성자활지원센터장은 ‘제주여성의 삶과 저항, 현재와 역사를 말한다’ 발언을 통해 “군사기지가 들어선 지역의 상권은 군인을 대상으로 형성된다.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있어 여성들은 젠더폭력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 군사기지화로 여성들의 삶의 질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귀포여성농민회 회원 복희씨는 ‘강정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배운 평화’ 주제 발언을 통해 “남성중심주의를 기반으로한 군사주의적 문화는 권위적 관계와 고정된 성역할을 요구한다. 일상 속 성차별과 젠더권력을 이겨내기 위한 실천은 군사기지 반대 실천과 다르지 않다. 아주 작은 변화 등을 통해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단체 평화를 위한 여성협력자들은 전 세계에서 평화 구축과 군사기지 폐쇄, 비핵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제주를 찾은 앙헬레스 등 3명은 강정마을 등을 방문했고, 오는 10일 제주역사기행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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