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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여객선 5척 수명 끝, 2척은 선박대체...제주~부산 항로는 최소 3개월 공백 불가피 

세월호 사태에 따른 선령 단축으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3척에 대한 일시 운항 중단이 예고되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뱃길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령 단축으로 운항 중단이 예정된 제주 기점 여객선은 제주~부산 블루스타호와 제주~완도 한일블루나래호, 한일카훼리1호 등 모두 3척이다.

이러한 상황은 정부가 세월호 사태 후속조치로 2014년 7월 해운법과 해운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여객선 운항 선령 기준을 기존 30년에서 25년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선사측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2018년 7월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5월 현재 제주 기점 여객선은 완도와 여수, 목포, 우수영, 고흥(녹동), 부산 등 6개 항로에 9척이다. 

이중 한일블루나래호(3032t), 한일카훼리1호(6327t), 씨스타크루즈호(1만5089t), 남해고속카훼리7호(3719t), 블루스타호(6626t) 등 5척은 올해 6~7월까지만 운항이 가능하다.

제주~목포를 운항하는 씨스타크루즈호를 대신해 올해 3월 대체선박인 퀸메리호(1만3665t)가 투입됐다. 제주~녹동 항로에도 남해고속카훼리7호 대체선박인 아리온제주호(6266t)가 떴다.

문제는 나머지 여객선 3대다. 제주~완도를 오가는 한일블루나래호가 5월17일 마지막 운항에 나선다. 한일고속이 선령제한으로 선박을 해외에 매각하면서 추가 운항이 불가능해졌다.

선사측은 규모가 큰 대체 쾌속선을 매입했지만 인증절차와 시험운항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이르면 6월에야 뱃길이 다시 열릴 전망이다.

제주~완도간 한일카훼리1호도 7월6일이면 운항이 중단된다. 선사측은 신규 선박인 실버클라우드호(1만9000t)를 투입시키기로 했지만 빨라도 10월에야 취항이 가능하다.

완도군번영회와 완도항운노조 등 완도 주민들은 대군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해양수산부까지 방문해 제주~완도 노후 여객선의 한시적 운항을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주~부산을 오가는 블루스타호도 7월5일까지만 운항한다. 선령 31년을 넘긴 블루스타호는 1987년 4월 건조돼 제주기점 여객선 중 가장 노후화된 선박이다. 

선사인 동북아카페리는 1999년 7월 일본에서 건조한 중고선박을 다시 구입해 오렌지8호(6626t)라는 이름으로 재운항에 나서기로 했다. 이 역시 10월 취항이 예정돼 있다.

대체선박 투입에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제주~부산 항로는 최소 3개월 이상 공백이 빚어지게 됐다. 완도는 그나마 대체 여객선이 있지만 제주~부산 항로는 블루나래호가 유일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체 선박을 마련하기 위해 각 선사마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부분 선박을 매입했지만 일부 항로는 재취항까지 공백사태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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