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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언론사가 실시하는 여론조사 보도가 오히려 후보자들의 그릇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표출됐다. 우열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자의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으로 인해 부정적 보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사단법인 제주언론학회(회장 양원홍)는 지난 17일 오후 4시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다목적실에서 '아름다운 선거 심포지엄 - 인터넷 선거 보도 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그간 국내외에서 지적되고 있는 공정성 위반 사례, 객관성 및 사실보도 위반, 여론조사보도 위반, 시기제한 등 각종 위반 사례 등을 연구함으로써 공명선거 실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인터넷 언론의 보도방향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박경숙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제 4․5․6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심의결과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인터넷 보도, 특히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공정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인터넷 보도 심의 가운데 특히 여론조사의 경우를 보면 우리사회는 여론조사에 대한 선거 보도가 면밀하고 정확한 과학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실시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지만, 급증하고 있는 여론조사 심의 건수만 보더라도 현실은 오히려 후보자들의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고 합리성과 객관성이 저하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방법론 정보제공에 대한 문제는 일부 개선이 됐으나 아직까지 후보자의 우열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자의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 등 여전히 문제점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며 "여론조사 보도가 후보자의 지지를 정확히 보도하기보다는 과장되게 표현하거나, 후보자 사이의 격차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표현들은 보도의 객관성과 합리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헤드라인에서 후보자들의 우열을 강조하는 경향이나 자의적 용어의 사용경향이 중앙지보다 지역지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역지가 공정하고 균형을 갖춘 선거여론 형성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상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언론사들의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선거 여론조사 보도의 문제점뿐만 아니라여론조사 자체가 갖고 있는 방법론적인 문제점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여론조사 보도의 방법론적 부실과 오류가 경마보도, 부정확·과장 보도, 불공정·갈등 보도와 같은 부정적 보도 경향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거 여론조사 보도를 함에 있어 여론조사 진행 자체의 방법론적인 오류가 없는지를 보다 신중하게 살펴본다면 반복되는 부정적인 선거 여론조사 보도를 미리 제어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여론조사 보도는 저널리즘의 근본과 과학적인 요구가 조화를 이루는 곳에서 작성돼야 한다. 이것은 저널리즘과 과학의 특성을 상호보완적으로 수용하게 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만약 과학적인 원칙만을 고집한다면 본래의 기사 성격이 훼손될 수 있고, 반대로 저널리즘의 원칙이나 관행이 지나치게 강조된다면 사회조사의 핵심이 사라지게 되는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 자체를 보다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여론조사 결과가 곧 기사가 된다는 의식에서 탈피해 좋은 기사를 생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여론조사 결과를 사용하는 인식과 자세를 갖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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