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전날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도 "아니다",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경찰은 미제수사팀 형사와 프로파일러, 속기사까지 투입해 심리전을 펼쳤지만 직접적인 진술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박씨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면서 향후 수사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은 동물사체실험과 디지털포렌식, 섬유조각 미세증거물 등을 내걸었지만 여전히 직접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 관계자는 "박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답변하지 않다보니 수사 방향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존의 증거들을 보강시키는 노력중에 있다. 수집한 CCTV 분석이나 그외 활용되고 있는 정황상 증거 확보된 것을 토대로 심문을 하는 등 증거를 보강시켜서 좀 더 세밀하게 제시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씨는 2009년 2월1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에서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한 보육교사 이모(당시 27세)씨를 성폭행 하려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보육교사 살인사건이 발생 이듬해인 2010년 2월 제주를 떠나 강원도 등지에서 생활해 왔다. 2015년 이후에는 주민등록이 말소됐다. 올해 2월에는 경북 영주로 거처를 옮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