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첫 합동토론회] 문대림-원희룡 '불꽃'...후보 사퇴론까지

IMG_2683.JPG
▲ JIBS-제민일보가 18일 6.13 지방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6.13 지방선거를 2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지사 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가 TV토론에서 격돌했다.

우선 원희룡 후보는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 마자 문대림 후보가 도의회 의장 시절 도내 모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받고, 6년 동안 공짜(무료)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대림 후보도 원희룡 후보의 과거 과오와 4.3에 대한 무관심,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세배 문제 등을 집중 제기했다. 

문 후보의 부동산 개발회사 부회장 시절 서귀포시 동홍동 주택건설 당시 민원 제기 전화와 관련해선 문 후보와 원 후보 간 '후보 사퇴' 얘기를 꺼내면서 공방을 펼쳤다.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는 18일 오후 2시 JIBS 공개홀에서 '6.13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방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처음부터 세게 맞붙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원 후보. 원 후보는 문 후보가 2011년 제주도의회 의장 시절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받고 골프를 쳐왔던 사실을 공개했다.

원 후보는 "혹시 골프장 회원권이나 명예회원권을 갖고 있는 게 있느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명예회원권이 있지만 이용은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원 후보는 "어느 골프장이고, 누구에게 어떤 경위로 명예회원권을 받았느냐"고 따졌고, 문 후보는 "타미우스 골프장이고, 운동을 같이 했던 타미우스 김양옥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시인했다.

문 후보는 이어 "제가 골프를 치는 데 (골프장측으로부터) 골프장 홍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와서 제안을 했고, 제가 받아들인 경우"라고 명예회원권 보유 과정을 설명했다.

원 후보가 "타미우스골프장의 명예회원권이라는게 몇 명에게 주는 것이냐? 아무에게나 주나?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느냐, 혹시 만료됐느냐"고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언제 받았는지) 구체적인 시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몇명인지도 모르겠다. 명예회원권을 만료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다시 원 후보가 "명예회원권을 (스스로)  만료시키거나 반납하거나 아니면 권리를 정지시킨 일은 없나"고 물었고, 문 후보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원 후보가 "얼마나 자주쳤느냐"고 묻자, 문 후보는 "쳤던 적은 있다. 제가 수년동안 제주도에서 활동을 거의 못했기 때문에 자주 자주 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골프장 관계자는 문 후보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자주 쳤다고 확인해 줬다"며 "자주 치신 것 맞지 않나"고 받아쳤다. 이에 문 후보도 "자주의 기준이 어느정도인지 모르지만 골프를 친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원 후보는 "지금도 타미우스골프장 명예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명예회원권은 그린피와 카트비가 무료라고 알고 있다"며 "도의회 의장이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받아서 수년간 수시로 그린피 무료로 골프를 쳤다. 이게 도덕성이나 법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도의적으로 잘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법적 책임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법적 책임을 모르겠다고 하자 원 후보는 "문 후보는 무슨 과를 나왔느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법학과를 나왔다"고 답변했다.

문 후보 주도권 토론 역시 원 후보에게 집중됐다. 

문 후보는 사법연수원 시절 원 후보가 기물파손, 폭행사건에 대한 지적과 4.3위원회 폐지법안 서명 등을 지적했다.

문 후보는 "원 후보가 사법연수원 시절 기물파손을 하고, 폭행사건에 연루되고도 기소유예를 처분받았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후보는 "특혜를 받은 게 아니라 선처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문 후보는 "4.3위원회 폐지 법안에 동의했고, 4.3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원 후보는 "4.3위원회 폐지법안에 서명한 것에 대해 4년 전에도 도민과 유족에게 사과했고, 도민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인데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에게 세배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원 후보를 압박했다.

원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도 세배를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서귀포시 동홍동 도시형생활주택과 관련해 원 후보와 서로 '후보 사퇴'를 언급하면서 맞붙었다.

앞서 원희룡 후보 캠프는 문 후보를 겨냥해 (도시형생활주택과 관련) '민원 제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논평을 냈고, 문대림 후보 캠프는 '허위사실'이라며 원 후보 대변인을 고발한 상태다.

문 후보는 "원 후보 대변인이 '민원 제기'를 했다고 했는데 원 후보도 이 내용을 알고 계시느냐"며 "대변인의 입장과 후보 입장이 동일하느냐"고 물었다.

원 후보는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고, 대변인의 입장과 동일하다"고 답변했다. 

문 후보는 "만약 제가 민원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원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겠느냐"고 물자, 원 후보는 "그럼 만약 문 후보가 민원제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 문 후보 역시 후보를 사퇴하겠느냐"고 후보 사퇴론을 가지고 불꽃이 튀었다.

문 후보는 "저는 분명히 민원 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대변인과 입장이 같다면 분명하게 원 후보는 후보직을 걸라"고 계속 주장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