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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기사보강 19일 오후 4시] 문대림 "억대 골프 회원권 상납받은 것처럼 왜곡"...원희룡-장성철 "후보직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타미우스골프장 명예회원권 상납 의혹’과 관련해  도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해당 골프장 명예회원이 500명이 넘는 등 직위를 이용해 특혜를 주거나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후보등록일(24~25일)을 앞두고 '후보 사퇴론', '후보 교체론'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직접 진화에 나선 셈이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19일 ‘골프장 명예회원 관련 입장문’을 통해 “도민 정서와 눈높이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못하게 처신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예비후보는 “논란이 된 골프장은 도민 자본으로 만들어졌다.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전 세계 경제위기를 불러왔다. 이런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는 물론 제주 서비스 산업이 위축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도내 골프장도 경기 위축으로 경영이 매우 어려웠다. 골프장들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영업과 홍보 차원에서 지역 주요인사 등에게 명예회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좋은 취지라 생각해 명예회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문 예비후보는 “해당 골프장 명예회원만 500명 이상 위촉된 것으로 알고 있다. 2009년 5월쯤 명예회원으로 위촉됐다. 억대 골프장 회원권을 상납 받은 것처럼 왜곡하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명했다.

문 예비후보는 “명예회원에게는 큰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명예회원일 뿐이다. 돈으로 사고 파는 골프장 회원권이 아니”라며 “골프장 이용료 일부를 할인해준다. 도내 주요 골프장은 홍보와 고객 유치 등 수단으로 주요 인사들에게 할인혜택을 부여해 명예·특별회원으로 위촉하는 경우가 많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어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혜택을 부여했거나 대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이유야 어찌됐든 도민 정서와 눈높이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못하게 처신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스스로 성찰하게 된다. 옷매무새를 다시 가다듬고 더 낮은 자세로 도민 곁에서, 도민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예비후보 의혹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연일 공세를 가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부성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 “대가성이 없다는 문 예비후보의 변명은 뇌물 범죄자들의 상투적인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부 대변인은 “도민들은 수많은 의혹투성이 문 예비후보가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문 예비후보는 도민들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사퇴해 용서를 구해 법·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골프장 홍보 차원에서 명예회원권을 받았다는 말은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장 예비후보는 “문 후보가 제주도의회 의장 당시 프로골프선수였다면 모르겠지만, 민의의 전당 도의회 수장으로서 특정 업체를 위해 어떤 홍보를 할 수 있나. 의장이 골프선수인가”라며 “홍보차원에서 명예회원권을 받은 것은 큰 문제다. 도민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18일 오후 JIBS와 제민일보가 공동 주최한 6.13지방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원희룡 예비후보는 문 예비후보를 향해 골프장 명예회원권 상납 의혹을 제기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원캠프 부성혁 대변인은 상납 의혹을 뒷받침하는 골프장 전 사장과 회원간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파일까지 공개했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문 후보에게 명예회원권을 줬다는 타미우스 골프장 전 사장 K씨는 2010년 2월28일부터 사장으로 재직했고, 김양옥 회장의 지시를 받아서 줬다고 진술했다.

K씨는 "명예회원권을 준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는 컴퓨터를 봐야 하지만 제가 재직시에 줬다. 의장 재직 시에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 후보는 골프장에 자주 왔고, (도의회) 의장을 끝나고도 많이 왔다"고 문 후보가 골프장 출입이 잦았다고 말했다.

[전문] 골프장 명예회원 관련 입장문

지난 18일 합동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가 제기한 골프장 명예회원에 관한 입장을 밝힙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골프장은 제주도민의 자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대한민국은 물론 제주도 서비스 산업이 위축됐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도내 골프장도 경기 위축으로 경영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로 알고 있습니다. 골프장에서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영업과 홍보 차원에서 지역 주요인사 등에게  명예회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좋은 취지라 생각해서 골프장의 명예회원 제안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현재까지 해당 골프장의 명예회원은 500명 이상 위촉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명예회원으로 위촉된 시점은 2009년 5월경입니다. 마치 억대의 골프장 회원권을 상납 받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명예회원에게 어떤 큰 혜택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명예회원 입니다. 일반적으로 돈으로 사고 파는 골프장 회원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골프장 이용료의 일부를 할인해 주는 명예회원입니다. 파악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내 주요 골프장은 영업홍보, 고객유치 수단으로 주요 인사들에게 할인혜택을 부여해 주는 명예 또는 특별회원을 위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골프장의 명예회원이라고 해서, 제가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어떤 특별한 혜택을 부여했거나 대가를 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제주도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못하게 처신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게 됩니다. 옷매무새를 다시 가다듬고 더 낮은 자세로 도민 곁에서, 도민들과 함께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2018년 5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문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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