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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가 확보한 이중섭 양면화 원화.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원화작품 구입 5개년 계획...원화 총 42점 확보

서귀포시가 이중섭의 ‘소와 아이’ 원화를 구입하는 등 올해에만 원화 2점을 확보했다. 

서귀포시는 지난 3월 이중섭 원화 ‘양면화’, 이달 엽서화 ‘소와 아이’를 구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중섭미술관은 2003년 가나아트·2004년 현대화랑의 원화 기증을 시작으로 원화 확보에 나섰고, 현재 은지화와 엽서화, 유화 등 원화 총 42점을 보유했다.

양면화 한쪽 면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함께 행복한 가족, 뱀, 반인반수 등이 담겼다. 유화물감으로 칠한 뒤 긁어내는 조각 기법으로 이중섭 특유의 선묘가 살아있다.

반대 면에는 새를 잡은 세명의 아이들이 묘사됐다. 모두 이중섭이 즐겨 그리던 소재다.

일반적인 재료가 아니라 장판지, 합판, 담뱃갑 은지 등에 그림을 그리며,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창작의 끈을 놓지 않은 이중섭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서귀포시가 확보한 이중섭 양면화 원화. ⓒ서귀포시.

소와 여인은 이중섭이 일본에 머물렀던 1941~1943년 문화학원 미술과 후배이자 연인이었던 이남덕 여사(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90여 통의 엽서 중 하나다.

글 없이 그림만으로 마사코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엽서화는 작품명처럼 소와 여성이 이중섭의 곧은 선으로 표현됐다.

서귀포시는 이중섭 원화작품 구입과 함께 미술관 확장, 콘텐츠 확보 등을 통해 지역활성화 사업을 구상중이다.

지난해 이중섭 원화작품 구입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은지화를 구입중이다. 이중섭미술관을 은지화 특성 미술관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중섭미술관 1층 상설전시실에는 은지화 전시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미술관이 보유한 은지화 25점 중 12점이 전시됐다.

이중섭 은지화 3점은 뉴욕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은 영국 테이트모던,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함께 세계 3대 현대미술관으로 꼽히며, 이중섭은 한국인 최초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다.

서귀포시가 새로 구입한 작품은 오는 7월 이중섭미술관 특별기획전 ‘소, 사랑하는 모든 것’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는 이중섭이 가족과 마지막 행복의 시간을 보낸 곳이다. 이중섭 문화브랜드 강화 사업을 추진해 이중섭미술관의 정체성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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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가 확보한 이중섭 소와 여인 원화. ⓒ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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