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선을 보이는 제주독립영화제의 세부 일정이 확정됐다.

제주독립영화협회는 6월 4일부터 5일까지 제주 노형CGV에서 열리는 제1회 <제주독립영화제> 상영작을 최근 공개했다.

개막식은 4일 오후 6시 30분 가수 조성일 씨의 축하 공연과 함께 열린다. 이어 7시 오멸 감독의 미개봉작 <인어전설>을 제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인어전설>은 제주해녀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로 참여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코미디로, 부산국제영화제 펀드 지원을 받았다. 상영 이후 제작진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영화 <지슬>의 모태이자 4.3 극 영화의 촉발점으로 평가받는 故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는 세월>도 상영된다. 6월 5일 오후 2시로 잡혔다.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영화를 만들었던 고인의 역작을 그의 인생과 함께 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한다.

제주가 고향인 싱글맘 혜원과 사춘기 딸이 여행으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장편영화 <마중>(문숙희 감독),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한 <이중섭의 눈>(김희철 감독),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초청작인 음악 다큐 <백년의 노래>(이상목 감독)도 상영한다.

올해 칸 영화제 단편 비경쟁작 선정작 <마흔>(고훈 감독), 지난해 칸 영화제 비경쟁작 선정작 <포구>(문재웅 감독)는 모두 중년의 위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대가 다른 두 감독이 비슷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카메라, 사진이라는 같은 소재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셀푸카메라>(최정열 감독), <눈물이라떼>(서장석 감독)도 관객을 기다린다.

자살을 시도하던 어느 남자의 내면을 담은 작품 <바퀴벌레>(김성규 감독)도 선정됐다. 이 작품은 제작 후 얼마간 비공개된 사연이 있는데, 감독에게 치열했던 영화 작업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영화제 사전행사로 6월 3일 오후 2시 청년다락 1호점에서 ‘제주지역 영화인 야단법석토론’이 준비됐다. 영화인뿐만 아니라 제주도, 제주콘텐츠진흥원 등 영상 관련 기관에서도 참석해 지역영화 지원사업의 문제 진단과 대안을 모색한다.

임형묵 제주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이 사회를 맡았고 고혁진 제주독립영화협회 대표,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고영림 대표가 토론자로 나선다.

티켓은 현장 구매이며 한 회당 3000원이다. 전편 관람하는 ‘프리패스’는 1만원이다. 모든 상영 일정은 선착순 입장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