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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을 찾은 관광객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은,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지난해 관광산업 신규고용, 2015년의 1/4 수준

제주 관광 시장이 날로 비대해지고 있지만, 정작 부가가치는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2010년 이후 관광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관광업종 종사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리는 등 부가가치는 2014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 관광 수입은 5조6000억원으로 2016년 5조5000억원 보다 약 1000억원 늘어났다.  

2010년(2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약 2.3배 늘어났으며, 중국인 등 해외관광객이 몰린 2015년(4조7000억원) 보다도 9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2017년 관광산업 성장률은 전년대비 -6.1%로, 2010년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사드배치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경영 여건 악화 등을 원인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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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관광업계 등 연평균 임금과 관광산업 업종별 보수. ⓒ한국은행 제주본부.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반면,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렌터카 등 기타서비스업은 전년도 대비 5% 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관광산업 신규고용은 908명. 2015년 신규고용 3637명의 1/4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관광산업 종사자 1인당 연 평균 임금은 1680만원(잠정). 이는 건설업 종사자 (3940만원)의 절반도 안된다. 제조업(2420만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제주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는 2014년 이후 뚜렷한 하락세다. 

2010년 제주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는 10만1000원에서 △2011년 10만7000원 △2012년 11만6000원 △2013년 12만2000원으로 올랐다. 

2014년 12만20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2015년 11만9000원 △2016년 10만9000원 △2017년 11만2000원으로 201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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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 ⓒ한국은행 제주본부.

한국은행은 온라인 시장 할인판매 급증, 동종업계 과당경쟁 심화로 낮아진 마진율, 모객을 위한 송객수수료 등 인센티브 강화 등으로 부가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도내 관광사업체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그 효과가 피고용자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과당 경쟁이 심한 업종의 경우 렌터카 총량제와 유사한 형태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향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송객 수수료 등 인센티브 중심 마케팅 전략을 상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양적 확대에만 치중한 관광객 유치가 되레 관광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지자체의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도 필요하다. 지자체 주도로 관련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방안을 통해 잠재적 리스크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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