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김태석 의장 “정당정치 얽매이지 않고 도민행복만 바라보겠다” 맞손

제11대 제주도의회 개원과 함께 김태석 의장이 제안한 ‘협치의 제도화’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진심을 담은 화답으로 전격 합의됐다.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정과 의회 간 ‘새로운 협치의 실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태석 의장은 13일 오전 11시30분 도민의 방에서 ‘의회와 도의 상설정책협의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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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태석 의장은 13일 오전 11시30분 도민의 방에서 ‘의회와 도의 상설정책협의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공동선언문에는 크게 세 가지 사항이 담겼다.

먼저 제주특별자치도의 가치 보장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도민의 자기결정권 강화 등 공동의 목표에 대해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또 의회의 독립성, 자율성, 전문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의회 인사․조직권을 의회로 신속하게 이양하는 동시에 관련 법령 및 제도개선에 힘쓰기로 했다.

세 번째로 의회는 지방행정이 합리적․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도는 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이 같은 합의사항을 실현하기 위해 상설정책협의회를 조속한 시일내에 가동하고,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실무기구를 설치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석 의장은 “협치가 먼저 손을 내밀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고, 우선 배려하고 양보하는 상호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의회의 제안에 통크게 결단해준 원희룡 지사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전국 최초의 사례인만큼 앞으로 4년간 도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주형 협치 모델’에 대해서는 “도의회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는 철저한 기관대립형 의회 모델의 토대 위에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의 목료와 도민의 삶과 직결된 의제에 대해 제도화된 협력의 틀 속에서 도와 의회가 혼연일체 수준의 완벽한 협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전격 합의한 민선 7기 도정과 11대 의회의 새로운 정치실험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원희룡 지사와 함께 노력해서 도민들이 만족하는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만들어 ‘협치 의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소속 정당, 정치적 기반이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의회와 집행부 간 협력관계를 더 잘 구축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협치, 연정이라는 것이 가능한 것부터 실행하면서 도민들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의회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도 “전적으로 의회 의견에 맡기겠다. 의회 내부에서 논의되고 검토된 안에 대해서는 단서도 달지않겠다”며 전폭적인 수용 의사를 전했다.

원 지사는 “이번 상설정책협의회는 의장이 먼저 제안하고 집행부가 받는 형식이 됐지만, 전국 최초의 일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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