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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전국사진공모전에 이어 제주도가 추진한 제주공공디자인도 유사 작품 출품 논란으로 대상작이 취소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제주도는 제8회 제주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대학·일반부 대상으로 선정한 A씨의 '제주도를 담다 그리고 닮다' 작품에 대해 최근 수상 취소 결정을 내렸다.

당초 제주도는 올해 공공디자인 주제를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친환경 디자인으로 정하고 3월16일부터 6월28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전국에서 102개 작품이 접수됐다.

제주도는 심사를 거쳐 7월20일 A씨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A씨의 작품은 제주의 녹나무에서 착안한 전기차 캐노피와 충전소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해녀가 물질할 때 사용하는 테왁 모양의 태양광 시설도 이목을 끌었다. 테왁 윗면에 태양열 패널을 설치해 전기에너지를 축적하고 야간에는 조명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이달말 시상식을 열고 수상작 37개에 대해 작품집을 발간하기로 했지만 느닷없이 부산시에서 제주지역 공공디자인 수상작에 대한 문의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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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비슷한 작품이 부산시 2018 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이었다. 확인 결과 두 응모자는 지인 사이로 디자인 공모를 함께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A씨는 제주도에 전화를 걸어 스스로 응모를 취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제주도는 이미 내부 논의를 통해 선정 취소 여부를 검토하던 중이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제주와 부산에서 같은 시점에 동시에 작품을 출품했다”며 “출품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선정을 취소하고 상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지역 공공기관 공모전 수상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주시도 제1회 아름다운 제주시 전국사진공모전 대상작 '염전에 비친 노을'의 수상을 지난 7월 전격 취소했다.

민원인 제보를 받아 제주시가 확인한 결과 대상자로 선정된 B씨의 작품은 2017년 한국해양재단 및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주최한 공모전 수상 작품과 거의 비슷했다.

두 작품의 응모자는 서로 다르고 피사체의 형상도 일부 달랐지만 제주시는 사실상의 동일한 작품으로 판단해 수상 취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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