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멀리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비 구름의 영향으로 제주는 사흘 연속 비가 내리고 있다.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가뭄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부터 17일 오전 7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169.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시는 22.1mm, 서귀포시는 23.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동부지역의 구좌에도 22.5mm의 비가 내렸다. 우도는 38.0mm, 표선은 13.5mm, 성산은 6.8mm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번 비는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 전면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이 컸다. 해안지역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속 타는 농민들의 마음을 적시기에는 충분했다.

현재 내리는 비는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다. 산지는 오후까지 비가 내리겠다. 예상강수량은 5mm 내외다. 산지에는 최대 4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

주말인 18일은 중국 북동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 비가 그치면서 기온이 다시 올라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어제(16일) 내린 비로 제주 동부지역은 7월11일 이후 37일만에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주말 사이 기온이 오르면 특보가 다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제주 북부와 서부, 남부지역은 여전히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폭염과 함께 강풍주의보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 3시35분 제주시에서는 순간최대풍속 15.8m/s의 강한 바람이 관측되기도 했다.

오늘 오전까지 중산간 이상 지역으로는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