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속 타는 제주에 천금 같은 단비가 내리면서 제주에 발효된 폭염특보가 38일만에 모두 해제됐다. 28일째 이어지던 열대야도 사라졌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10시30분을 기해 제주북부와 서부, 남부지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를 해제했다. 하루 앞선 16일에는 동부지역 폭염특보도 해제했다.

제주는 이날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 전면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한풀 꺾였다.

15일부터 17일 오전 7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169.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시는 22.1mm, 서귀포시는 23.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동부지역의 구좌에도 22.5mm의 비가 내렸다. 우도는 38.0mm, 표선은 13.5mm, 성산은 6.8mm의 강수량을 보였다.

단비 속에 밤사이 제주시 최저기온이 24.4도까지 떨어지면서 7월19일부터 28일간 이어진 열대야도 사라졌다. 올 여름 전체 열대야 일수는 제주시 기준 31일이다.

당분간 동풍류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북부와 서부지역은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 뚜렷한 비소식도 없어 주말에도 더위는 계속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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