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지수 한라중학교 1학년

정치 권력은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다. 직접적으로 권력 자체가 역사는 아니지만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은 역사다. 대통령의 독재 정치처럼 우리가 반복되기를 원치 않는 한심한 역사는, 다름 아닌 우리가 정치 권력을 이해하지 않는 한 반복된다.

누군가 정치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상황이 생겼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고,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되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만 딴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눈치 챘을 때 이미 늦어버렸다면 부당한 권력의 지배를 받는 끔찍한 일과 마주한다. 

정치 권력을 늙는 법이 없다. 정치 권력은 시대 변화와 기술 발전에도 잘 적응한다. 예컨대 인터넷이 발달하며 종이 신문보다 인터넷 뉴스가 더 많아졌지만 가짜뉴스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실과 다른 자극적인 뉴스가 나오고 방송이 반복적으로 떠들면 어느새 국민들은 속아 넘어간다. 언론이 터트린 자극적인 거짓뉴스를 그대로 믿고 사람들은 욕을 하기 시작한다. 그 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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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수 한라중학교 1학년. ⓒ제주의소리
만약 욕을 했던 그 뉴스가 정반대의 사실이라면? 많은 국민들은 일부 언론사들과 정치인들이 기획한 연극 속의 배우가 되는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희극을 영원히 봐야 한다면 어떨까?

만약 국민들이 가짜뉴스와 정치인의 협잡을 간파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정치인은 국민을 속이는 것보다 정치 실력을 키워서 당당하게 평가받으려 할 것이고, 언론도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들어서 독자를 설득하려고 할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원치 않은 배우 역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정치 권력을 배워야 하는 까닭이다.  

※ 탐라도서관과 오승주 작가는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청소년 정치학교'를 진행합니다. <제주의소리>는 청소년 정치학교 주최 측과 함께 참가자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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