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51_244416_3803.jpg
27일 서귀포경찰서-28일 제주지방경찰청 출석...우근민 전 지사 이후 현직 8년만 경찰조사

[기사수정 2018.09.27 14:18]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8년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원 지사는 27일 오후 8시 서귀포경찰서를 방문해 조사를 받기로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다.

서귀포경찰서는 원 지사가 5월23일 서귀포시 한 웨딩홀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약 15분간 마이크로 공약을 발표하는 등 사전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원 지사의 방문 취지와 당시 발언이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원 지사는 28일 오후 6시에 제주지방경찰청 수사과에 출석해 재차 조사를 받는다. 지방청은 서귀포경찰서 담당사건과 별도로 뇌물수수 등 4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직 도지사의 경찰 출석은 2010년 9월4일 우근민 전 지사 이후 8년만이다. 당시 우 지사는 김선우 변호사와 도청 공무원들과 함께 노타이 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해 언론 앞에 섰다.

우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로또복권과 삼다수, 공무원 줄세우기, 4.3특별법,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성희롱 등 6가지에 대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 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

기소 여부가 쟁점이었지만 그해 10월 검찰은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우 지사는 곧바로 족쇄를 풀었지만 도정 출범 초기 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원 지사가 조사 대상에 오른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5건이다. 5월25일 방송토론회에서 경쟁 후보가 폭로한 원 지사의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위촉에만 2건의 사건이 연결돼 있다.

당시 문대림 후보측은 원 지사가 2014년 도지사 취임 직후인 8월1일 골프장과 고급 주거시설이 갖춰진 비오토피아에서 주민회로부터 특별회원권을 받았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원 지사는 이에 반발해 5월26일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회원으로 제안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이를 거절했고 도지사 취임 후 단 한 번도 골프를 친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경찰은 민주당의 고발에 따라 특별회원권에 대해서는 뇌물수수 혐의, 원 지사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뇌물수수와 허위사실공표 혐의는 전후 관계가 연결돼 있어 경찰은 특별회원권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원 지사는 선거 전인 5월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드림타워 개발사업에 대한 질문에 문 후보가 도의회 의장 시절 관여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원 지사는 문 후보와 함께 우근민 전 지사까지 언급했다. 경찰은 이 사안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적용해 수사중이다. 

사전선거운동 혐의도 있다. 원 지사는 선거를 앞둔 5월24일 제주관광대학교 행사에 참석해 대학생을 상대로 ‘월 50만원 청년수당 지급’, ‘일자리 1만개 창출’ 공약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