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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만덕’은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았다

2018년 10월 09일(화) 02:33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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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뮤지컬 '만덕' 무대 인사 모습. ⓒ제주의소리

[리뷰] 제주시 창작뮤지컬 <만덕>

지난 1월에 처음 선보인 제주시 창작뮤지컬 <만덕>이 9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만덕>은 당시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여러모로 꾸준히 화제를 불러 모은 작품이다.

서귀포시 창작 오페레타 <이중섭>, 도립무용단 창작 무용극 <자청비> 등 몇 년 사이 행정의 창작 공연 시도는 대부분 기반이 되는 인력 풀(Pool)을 감안해서 제작되기 마련이다. <이중섭>은 합창단과 관악단, <자청비>는 무용단이 있다. 

뮤지컬은 도내 극단 공연도, 초청 공연도 비교적 많지 않은 장르다. 뒷받침할 도립극단은 계획 상으로만 존재하고 창단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물론 창작 뮤지컬이 없던 건 아니다. 2017년 1월 제주도가 예산을 투입한 <호오이스토리>가 있지만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2년이 되도록 갈라쇼 몇 번 이외에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만덕> 계획이 알려졌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높았던 이유도, 이런 제한적인 제주 예술 여건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서울 공연까지 무산되면서 ‘육지 기획사 돈만 퍼주고 저러다 흐지부지 된다’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제주시는 의외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행정 책임자인 시장이 바뀌는 큰 변화에도 <만덕>의 동력은 멈추지 않았고 ▲10월 추가 공연 ▲일정 확대(3일 5회→4일 7회) ▲비교적 높은 관람료 책정(5만원, 3만원) ▲제주배우 추가 캐스팅 ▲뮤지컬 아카데미 개설 등 오히려 확장하는 모양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번째 <만덕>은 큰 틀에서 지난 공연과 비슷했지만, 세세한 구성에서 고민이 묻어나는 변화들이 눈에 띄면서 전체적으로 깔끔해졌다는 인상을 줬다. 

1월 공연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상당부분 개선됐다. 1막 말미부터 문희경 씨가 등장한 지난 구성은 아역 배우 최민정 양과 오소연 씨가 1막을 맡는 것으로 수정됐다. 문희경 씨는 2막부터 피날레까지 소화했다. 

무대 천장에서 내리고 올라가는 세트 장치는 지난 번 배우가 연기하는 순간에도 작동하며 흐름을 깨뜨렸는데, 이번에는 최대한 조명을 끈 상황에서만 움직이게 바뀌었다. 2막에서 상인들의 단합에 백성들이 고통 받는 장면과 곧 이어 기상이변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장면이 비슷한 건, 후자에 비극성을 더하는 등 비중을 달리했다.

만덕의 객주터가 불타 없어지는 장면은 세트를 들어 올리는 것 뿐 만 아니라 더 생생한 미디어 파사드 방식으로 실감나는 화재를 구현했다. 남경주(대행수 역)가 길게 목청을 뽑아내는 장면은 전에 없었지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감초 역할을 했다.

다만, 초연보다 2막에서 노래 두 곡이 추가됐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공연이 중간 이상 지나면 노래의 반복으로 처음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비슷한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기시감을 주는 것도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역동적인 1막과 진중한 2막을 비교할 때, 2막이 주목도가 떨어지는 인상을 준다. 분량을 조절하거나 각색·연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18세기 조선에서는 불리지 않았을 단어(중국) 사용, MR이 나오지 말아야 할 순간에 나온 실수, 관객 시선이 분산될 만큼 초반부 아역 배우를 비추는 무대 안 왼쪽 조명이 지나치게 노출된 점 등은 옥의 티 정도로 기억된다.

배우들 역시 변화를 마주했는데 특히 문희경 씨는 개인 레슨까지 받아가며 절치부심한 끝에 한층 적응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오소연 씨는 1막 클라이막스를 무난히 소화하며 본인에게 주어진 부담을 멋지게 이겨냈다. 

<만덕>에 대한 작품 평가는 충분히 엇갈릴 수 있고, 도립극단도 2년은 족히 있어야 가시화 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지속성’이라는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건 공연 예술에 대한 행정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는, 지역 예술계에 새끼발가락 하나 정도를 담그는 문화부 기자 입장에서도 참 반가운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이 점점 빛이 날 수 있다는 건 옆 동네 오페레타 <이중섭>이 입증했다. <만덕> 역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지면을 통해 행정 실무 담당자 제주시 문화예술과 김명주 씨를 비롯한 공직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만덕>에서 심방 역을 연기한 제주 출신 배우 김난희 씨는 앞선 인터뷰에서 “비록 공연이 조금 작아지더라도 <만덕>이 흐지부지 없어지지 않길 바란다. <만덕>이 배우를 꿈꾸는 새싹들이 딛고 일어서는 발판으로 남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2시간 넘는 뮤지컬을 제주 배우들로 만드는 상상, 나아가 연출·음악·안무·구성까지 제주 자원이 소화하는 상상을 해본다. ‘제주 것’이 반드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든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다만 그렇게 한 단계씩 제주의 예술 역량이 상승할 수 있다면 <만덕>은 의미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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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뮤지컬 '만덕' 무대 인사 모습. ⓒ제주의소리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마지막 공연 9일 오후 3시, 7시를 기억해 제주아트센터로 찾아가자. 제주도민이면 4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다. 

만약 공연을 보러 간다면, 막이 오르는 순간까지 전부 입장하지 않아 진행에 다소 차질을 빚은 8일을 반면교사 삼아 일찍 착석하는 매너를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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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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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8-10-10 10:23:33    
그래..
"만덕"처럼 좌우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인물을 제주도의 문화상품으로 만들고
제주를 알려야지 무슨 4.3이 제주를 대표한다고 지랄이냐?
4.3 희생자들이야 당연히 억울한 죽음이 맞지만
왜 남로당을 은근슬쩍 그들에 끼워놓고 4.3을 혁명이라고 헛소리냐?
4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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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탄 2018-10-10 17:06:45    
폭동을 일츠켜 제주 양민을 수없이 억울하게 죽게한
남로당 폭도들을
"은근슬쩍 양민 틈에 끼어넣어" 민중항쟁으로 둔갑시킨 강우일은 할복하라.
1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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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탄 2018-10-10 17:09:25    
그러나 세상 되어가는 꼴이
강우일이 원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연평도도 무죄, 6.25도 무죄, 나는 김정은의 외무상으로 바티칸에 가겠다는 판이니,
...4.3 폭동을 논해서 무엇하랴
이봐, 웰빙족 지식인들 시민단체들 도지사 국회의원들 ... 어때 세상 돌아가는 것이 마음에 드나?
1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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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몽니 2018-10-10 08:42:58    
모처럼 제주공연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만끽한 기회였습니다. 연출, 안무, 조명 등 모두 훌륭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음악이 좋았고요.... 작곡에 지휘까지 하는 그의 열정과 카리스마! 교훈과 느낀 점은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주 자원으로만 구성된 공연은 한참 나중 일이고, 일단 외부의 전문가를 과감하게 투입해서 배우고 도움받으며 작품성을 높이는 게 급선무입니다. 내국인이니 사실 외부도 아니지요.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소화하면 됩니다. 축구에서 히딩크 초빙하고 선수들의 실력과 국민의 안목이 높아졌듯이!!
5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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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낭 2018-10-10 00:44:51    
장담하건데 오페라 <백록담> 처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수억들여 개작만 하다 언제 있었는지도 모르게 무대에서 사라 질 것이다. (오페라 백록담이 그 반증이다)
왜냐하면 제작 동기가 정말 제주의 가치를 위한
순수창작 예술이 아닌 특정인들(?)의 음악 정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 먼 돈만 전문으로 찾아먹는 세력들이 행정과 결탁하여
도민들을 우롱하며 만들어 내는 치적용 산물들(백록담, 이중섭, 만덕 등)은 결국 도민들이 외면 할 수밖에 없다.
한형진기자는 전문성도 없이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만 나열하지 말고
관주도하에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이런 예산낭비성 이벤트에 대한
기자다운 비판과 대안을 먼저 고민해야한다.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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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00:35:44    
울어버렸음...ㅠㅠ
천둥소리는 너무커서 귀아품...
1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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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 2018-10-09 22:14:15    
배우 스토리 조명 무대 모두 좋았어요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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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탄 2018-10-09 09:27:42    
훌륭했다.
감동적이었다.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1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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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탄 2018-10-09 09:29:02    
제주 배우들만으로 하겠다는 건 소아병적 발상이다.
1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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