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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노동자가 뭉치니 일자리가?

2018년 10월 15일(월) 09:02
강종우 news@jejusori.net

[일자리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 (4) 캐나다 퀘벡 연대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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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의 연대협동조합(Co-opérative de solidarité). 조합 서비스 이용자와 일하는 노동자 모두가 조합원이다. 조합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부인 또는 기업도 구성원이 될 수 있다. 1997년 제정 이후 10년 동안 479개의 연대협동조합이 설립될 만큼,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가히 협동조합 르네상스라 할 만하다.

연대협동조합은 지역사회 새로운 활동가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같은 조직 안에 소비자와 노동자를 결합시킴으로써 수요와 공급을 하나의 통합된 단위로 만들어주는 것. 또한 자원 활동가들이 제공하는 자원과 기부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연대협동조합은 연대와 호혜의 가치를 공고히 해주는 새로운 방안임에 분명하다.
 
그 결과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생겨났다. 퀘벡 가스페 지역의 외딴마을 세인트 타르시시우스에서 기초 생필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모두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러자 주민들은 편의점, 주유소 등 기본적인 근린서비스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2003년 오타와 근처 가티뉴에서 의료센터를 운영 중이던 의사들은 자신들이 운영 중이던 의료센터를 지역사회에 매각하기로 했다. 채 5년이 안 돼서 근 1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미화 50달러씩 분담금을 부담하기로 약속하고 에일머르 의료생협(Aylmer Health Coop)의 조합원이 됐다.

가정 내 돌봄 협동조합인 도마이네 두 로이(Domaine-Du-Roy) 연대협동조합은 1997년 새로운 사회적경제기업(HCSEE)의 유행을 타고 설립됐다. 퀘벡시 북부 300킬로미터 떨어진 세인트 펠리시엔 마을에 자리한 조합은 재가서비스를 제공하던 두 개의 비영리조직의 합병과 지역주민들의 대대적인 호응에 힘입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성장해갔다. 2003년 현재 조합원 수는 1300명이 됐고, 연간 총 매출액은 대략 미화 110만달러에 이르렀다.

도마이네 두 로이(Domaine-Du-Roy)의 사례처럼 높은 실업률과 고령화된 환경 속에서 연대협동조합은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준비하며 고령자들처럼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합설립 이후 창출된 100여개의 일자리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용효과에 큰 영향을 줬다. 또한 지역주민들 사이에 사회적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환기시켜 왔다.

더욱이 연대협동조합은 이전처럼 단지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조합들은  회원들에 의해 이끌어지며 회원들에게 책임을 진다. “연대협동조합 모델은 사회서비스 이용자들을 노동자들과 같이 하는 파트너로 만들며, 양자 모두 사업에의 이해관계와 성공에서 몫을 가질 권리를 부여하는”것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연대협동조합과 유사한 모델이 수두룩하다. 특히 이탈리아 사회적 협동조합의 경험은 인상적이다. 1991년에 사회적 협동조합을 승인하고 조합들을 공공정책으로 지원하는 법이 통과된 이래 1만4500개의 사회적 협동조합이 생겨났는데, 여기에 36만 명의 임금노동자들이 고용돼 있고 그 외에 3만4000명의 자원봉사자 회원들이 속해 있다.

일반적으로 협동조합은 노동자 회원이 30명 미만이며 노인들, 장애자들, 정신질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협동조합은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기타 사회적 약자 집단들에게 ‘숙소가 딸린 일자리’를 제공한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사회적 협동조합들은 거의 5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조합들은 해마다 90억 유로를 벌고 쓴다. 5년 후의 생존율은 89%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래, 우리나라에서도 퀘벡이나 이탈리아 같은 협동조합 모델이 늘고 있다.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 혹은 사회적 협동조합이란 이름으로. 제주지역만 해도 벌써 2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까진 몇몇을 제외하곤 대부분 ‘공급자’일변도로 운영되고 있어 안쓰럽다. 서비스 이용자는 여전히 고객(Client)이란 이름의 수혜대상으로 남겨 놓은 채... 게다가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인증 자체부터 중앙부처의 권한, 지역(주민)과는 괴리될 수밖에 없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경제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사명. 이게 바로 퀘벡 연대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정신이 아닐까. 생산자(노동자)와 소비자(이용자)가 같이 참여하고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십 모델.

이렇듯 지역차원에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공급주체로서, 그리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커뮤니티 솔루션(Community Solution)으로서 연대협동조합이나 사회적협동조합의 가치는 더더욱 소중하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생각한다면 이들이 가진 큰 가능성에 전보다 훨씬 더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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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지역(주민) 주도의 연대협동조합, 아니 사회적 협동조합. 우리 이웃들의 필요와 욕구를 주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자리... 사람 중심의 경제. 중앙부처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이 곳 제주에서 지방의 권한으로, 다름 아닌 특별자치의 이름으로 선도해 나갈 순 없을까? /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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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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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돌 2018-10-15 13:14:20    
지금도 있주게,성미산에 거기추룩 자급자족에 사상이 뭉치민 된다.
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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