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평가특위, 후보 도덕성 공방-내분-현역 프리미엄 등 꼽아...2030 리더 발굴 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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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3 제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가장 큰 원인으로 '후보자 도덕성 공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문제를 꼽았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8월 지방선거평가특별위원회를 구성, 6.1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했다.

지방선거평가특위는 도의원 2명과 도당 사무처장, 외부인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진희종 제주국제대 특임교수(전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위원)가 맡았다.

특위는 지난 10월30일 오영훈 도당 위원장과 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평가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도의원 43석 중 29석을 획득,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도지사 선거에선 무소속 원희룡 후보에게 패배했다. 5회 연속 패배였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 지지도가 70%를 웃돌고, 당 지지도 역시 50%를 넘는 등 민주당에 아주 유리한 국면에서 치러졌다.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녹색당, 무소속 후보가 난립, 구도상으로도 민주당에 결코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지방선거평가특위는 △도지사 후보의 도덕성 공방 △당 내분 △현역 지사 프리미엄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위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문대림 후보에게 제기됐던 유리의성, 송악산 부동산투기, 부동산업체 부회장 명함, 타미우스CC 특별회원 등 숱한 의혹이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날렸다고 분석했다.

또 당내 경선 후유증으로 인해 상대 캠프에 있던 인사들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실제로 몇몇 인사들은 본선에서 당 후보를 돕는 게 아니라 무소속 원희룡 후보를 도왔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무소속이었지만 현역인 원희룡 후보의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특위는 실제로 제주도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일부 단체가 노골적으로 원 후보를 도왔고, 일부 관변단체들도 원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후보 캠프 내부적으로도 현안 이슈 대응이나 대 언론 관계가 원만치 못한 운영 미숙 문제를 거론했다. 

특위는 이에따라 제주도당의 발전을 위해 제주지역에 맞는 미래비전과 가치 설정, 차세대 2030 정치리더 발굴, SNS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민주당 제주도당 김현국 사무처장은 2일 "최근 선거평가특위에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며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면 특위의 임무는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앞으로 보고서 공개 여부, 토론회 혹은 평가회를 가질 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위의 선거 패배 진단에 대해 당내 관계자는 "도지사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와 함께 당내 화합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결론적으로 올바른 평가를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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