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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포털사이트 다음 영화.

제주에서는 메가박스 제주, 롯데시네마 서귀포에서 상영..."유머, 진지한 고민 동시에"

제주출신 영화감독 오멸의 작품 <인어전설>이 계획했던 완성 시기보다 3년이 지난 올해 11월 15일 개봉한다. 

주식회사 자파리필름이 제작하고 (주)미로스페이스가 배급하는 <인어전설>은 15일 전국 16개 영화상영관에서 동시 개봉한다. 개봉일을 하루 앞둔 14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GV(압구정,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면) ▲롯데시네마(건대입구, 월드타워, 서귀포, 부평) ▲메가박스(코엑스, 상암월드컵경기장, 군자, 파주금촌, 파주출판도시, 백석, 대구 칠성로) ▲에무 시네마 앤 카페(서울 종로구) ▲인디플러스천안(충남 천안)까지 총 20개 스크린으로 <인어전설>을 만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 상으로 제주 상영관은 서귀포 롯데시네마 한 곳 뿐이다. 다만, 실제 메가박스 제주점까지 포함 2곳에서 선보인다.

메가박스 제주점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배급사와 조율할 내용이 생겨 미처 정식 일정으로 발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어전설>은 15일부터 정상적으로 상영한다"고 밝혔다.

<인어전설>은 '제주 해녀들의 신명나는 싱크로-나이쓰 도전기'라는 독특한 내용을 다룬다. 아쿠아리움에서 수중 공연 일을 하던 전 싱크로나이즈드 국가대표 ‘영주’(배우 전혜빈)는 제주해녀들의 싱크로나이즈드 코치를 제안 받는다. 그러나 해녀 대표 ‘옥자’(문희경)가 영주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자존심을 건 잠수 대결을 펼친다.

지난 8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는 해녀와 싱크로나이즈드라는 묘한 조합이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제주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함께 던진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사회에 참석한 오멸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녀들의 고단하고 거친 삶의 이면에 있는 밝음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상업적 요소보다 제주 전통 무속, 환경 파괴, 실제 도민들의 모습을 더 부각했다”고 밝혔다. 제주 출신 배우 문희경 씨는 출연료 없이 <인어전설> 주연으로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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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어전설'의 한 장면. 주인공 역을 맡은 전혜빈 씨. 제공=포털사이트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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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어전설' 중 한 장면. 제공=포털사이트 다음 영화.

<인어전설>의 20개 스크린은 비록 대자본이 투입된 작품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다. 그러나 감독·배우 등 제주 자원으로 만든 제주해녀 영화가 서울부터 부산까지 전국 곳곳에서 상영된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인어전설>은 2016년 제작을 마무리짓고 그해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맞게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를 넘겨 지난해가 되서야 완성본이 나올 수 있었다. 그 배경이 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인어전설>의 개봉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당시 박근혜 정권은 오멸 감독에 대해 ‘4.3영화(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시켰다. 실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정부 지원 사업에 배제되며 <인어전설>은 후반 작업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어전설>은 영화진흥위원회 ‘2018년 하반기 독립예술영화 개봉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전국 개봉의 기회를 잡았다. 

제작사 자파리 필름 관계자는 "3년이 지나 작품을 선보여 도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다만, 어려운 과정을 지나 개봉할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라면서 "<인어전설>은 제주해녀의 생명력, 모성애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오멸 감독은 <인어전설>에 그치지 않고 다른 해녀 영화도 제작해 제주해녀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라고 도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인어전설 제주지역 개봉 일정(15일)
메가박스 제주점 (오후 2시)
롯데시네마 서귀포점 (오후 6시 10분, 오후 8시 20분)

※ 자세한 일정은 각 사 홈페이지 참고. 메가박스 제주점은 15일 일정 홈페이지에 미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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