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옥 의원, ‘하차경매 유예’ 상반 입장에 “양배추가 대선주자 발목 잡는 일 없길” 돌직구

허창옥(질문 300).jpg
▲ 허창옥 의원. ⓒ제주의소리
양배추 하차경매 전환을 둘러싸고 제주도와 서울시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진실공방으로 비화된 것과 관련해 “농민을 두 번 죽이는 사기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대정읍, 무소속)은 15일 오후 제366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12일 ‘원희룡 지사-박원순 시장’ 회동 이후 나온 보도자료를 도마에 올렸다.

제주도는 “가락시장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 1년 잠정유예 검토 약속” 제하의 보도자료를 냈고, 이 같은 보도자료를 토대로 언론보도가 나간 직후 서울시는 “그렇게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비화됐다.

허창옥 의원은 “농업인들은 고작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아쉽기는 했지만, 유예된 기간 동안 미흡한 사항을 보완하고 합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겠다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며 “그렇지만 서울시는 올해 하차경매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과연 누가 진실이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또 “서울시장의 동의와 결재 없이 이러한 반박 보도자료가 나올 수 있나. (원 지사는)도대체 누구와 무엇을 협의한 것인지 의구심만 들 뿐”이라며 “누군가의 치적을 챙기기 위한 이러한 행태는 농민을 두 번 죽이는 사기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서울시를 향해서도 분노한 농심을 전했다.

허창옥 의원은 “서울시의 최후통첩과 같은 이번 보도자료에는 제주농민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공감과 인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대로 된 갑질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도자료에 나온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로 제주 출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탈한 것에 대해 ‘일제감정기가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일조했다’는 말과 똑같은 것”이라며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1.png
이어 허창옥 의원은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는 농산물 판매와 관련된 유통의 문제가 아니라 대선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들의 신의와 관련된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며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도 이렇게 처리하는데 과연 국정은 어떻게 처리하겠느냐”라고 원희룡-박원순 두 잠룡을 싸잡이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주에는 한라산과 백록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목적으로만 제주를 바라보지 말고, 제주농민과 농산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살펴봐달라. 양배추가 대선주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